"역시 전통시장 정겨워요"…전주남부시장 상인들 얼굴에 번지는 미소

북적이는 전주남부시장. 2025.10.5/뉴스1 신준수 기자
북적이는 전주남부시장. 2025.10.5/뉴스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명절 때만 되면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왁자지껄한 소리가 진짜 추석 같네요."

추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의 전주남부시장.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식재료와 반찬을 사러 온 이들과 연휴를 맞아 시장 구경에 나선 방문객들로 시장이 북적였다.

골목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각 점포에서는 "한 근 더 얹어드릴게요", "명절 잘 보내세요" 하는 상인들의 흥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내와 함께 장바구니를 든 한 모 씨(40대)는 "그동안 아껴뒀던 상품권이랑 소비쿠폰을 오늘 다 쓰려고 일부러 나왔다"며 "마트보다는 전통시장이 훨씬 정겹다. 상인들이 인사도 건네고 맛보기도 주시니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모 씨(43)는 "아버지께 선물할 모주를 고르고 있다. 내일 전남에 계신 부모님께 가는데, 아버지가 평소에 모주를 즐기셔서 이번엔 특별히 전주 모주를 선물로 드리려 한다"며 "좋아하실 걸 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고 웃었다.

손님들로 붐비는 전주남부시장. 2025.10.5/뉴스1 신준수 기자

모처럼 북적이는 시장에 상인들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일부 가게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자 상인들은 손을 멈출 틈 없이 주문을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시장이 오랜만에 북적이는 것 같다"며 "명절 앞두고 이렇게 손님들이 몰리니까 활기가 느껴진다. 커피를 사러 들렀다가 제사상에 올라갈 반찬을 사러 가는 손님들을 보면 '이게 시장이지' 싶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60대)는 "장사는 항상 힘들었지만, 명절 앞두고 시장 방문객이 늘어나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며 "소비쿠폰으로 계산하는 손님들도 제법 있다. 다들 시장에 와서 장 보고 밥도 먹고 가니까 오랜만에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