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탈 아픔 간직' 군산선, 도심 속 힐링 명소로 탈바꿈
군산시, 폐철도 활용 160억 들여 4개 철길 테마 숲 조성
132억 들여 사정삼거리~옛 대야역 3.6㎞ 구간 연장 추진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민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군산 철길 숲'이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길 숲은 과거 일제강점기 쌀 수탈에 사용됐던 군산선 폐철도를 활용해 4개의 이야기(테마) 숲(활력림·여유림·추억림·어울림)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 구간은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사정삼거리~옛 군산화물역까지 총길이 2.6㎞ 구간이다.
군산시는 2023년부터 160억원을 들여 연차별로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4개 테마 철길 숲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4개 중 2개인(활력림·어울림) 1.2㎞ 구간을 준공했다.
활력림(사정삼거리 일원)과 어울림(군산화물역 부지) 구간은 군산선의 역사를 담은 역사 가벽과 원형 보존된 철길 산책로를 조성했다.
또 이 구간에는 군산의 상징 나무인 은행나무와 상징 꽃인 동백나무, 폐선 부지 내 철도 침목 소재로 사용됐던 단풍나무, 참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가로수, 관목·초화류 등 12만여 본의 식물을 심어 쾌적한 녹지공간을 만들었다.
나머지 여유림과 추억림 2개 구간은 오는 11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도심에 방치돼 있던 폐철도가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치유할 수 있는 숲으로 재탄생하면서 주민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용자들은 "철길 숲을 따라 펼쳐진 수목과 다양한 종류의 식물 등으로 푸른 정원을 연상케 할 정도"라며 "철길 숲이 도심에서 걸으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시민들의 여가 공간이자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숲길을 걸을 수 있어 좋다"며 "아이들과 함께 자주 나와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철길 숲을 확대할 계획이다.
132억원을 들여 사정삼거리~옛 개정역 2.7㎞와 옛 대야역 0.9㎞ 등 3.6㎞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치유의 숲과 치유정원, 산책로, 명품 가로수길, 이영춘 기념 잔디광장, 그늘목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남은 2개 구간까지 준공되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kjs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