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버스 노사, 19시간 임금 협상 끝 '극적 타결'(종합)

"노조 요구대로 10% 인상…경영난 감안 2026년까지 동결"

밤샘 협상 끝에 전북 버스업계 노사 임금협상이 타결돼 도내 교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 News1 박지현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하룻밤을 넘기는 마라톤 협상 끝에 전북 버스업계 노사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는 대신 내년 임금까지 동결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져 총파업으로 인한 '교통 대란'은 피하게 됐다.

27일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전북도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약 19시간에 걸친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결과 노조의 요구대로 전년 대비 임금을 약 10% 인상하는 선에서 노사 합의를 맺었다.

노조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10여차례의 노사 임금협상에서 대법원의 판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과 광주고등법원의 판결(기본급에 상응해 산정된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을 근거로 약 10%의 인상률을 요구해 왔다.

인상률은 노조의 요구안으로 인정됐지만, 사측의 운영적 어려움도 고려해 2026년까지 해당 임금체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날 예고됐던 도내 시외·시내·농어촌버스의 총파업은 철회됐다.

현재 도내에서 운행 중인 시외버스와 시내·농어촌버스 운행 대수는 총 1266대로,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1000여대의 버스가 멈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사 협상이 첫차 시간인 오전 4시를 넘어가면서 실제 이날 도내 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 관계자는 "사측에서 통상임금 판결 내용을 수용했고, 노조는 사측의 경영난을 고려해 내년까지는 동결하는 것으로 양보했다"며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총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