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꾀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예술·확장·대중성 확보
되돌아 본 소리축제⓵ 개막 공연 판소리시어터 ‘심청’ 호평
"파격과 충격, 새롭게 태어난 심청 논했다"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2025전주세계소리축제가 숱한 화제를 남기며 지난 17일 폐막했다.
올 소리축제는 화제 몰이에 성공한 판소리시어터 '심청'을 비롯해 '장르별 시장거점화 지원사업'에 의한 외연 확장이 눈에 띈다. 또 예술성과 확장성,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공연 판소리시어터 '심청'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심청은 개막 전부터 '소리축제-국립극장 2년 간 협업'의 결과물로 주목됐다. 화려한 연출진과 출연진은 특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총연출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국립창극단 스타 김준수·유태평양은 심봉사 역을, 김우정·김율희는 심청 역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은 모두가 알던 '효녀 심청'이 아닌 전혀 다른 해석 아래 새로 태어난 '심청'이라 알려지며 큰 관심을 끌었다.
반응은 상당했다. 장일범 음악평론가의 경우 세련된 무대 위의 심청, 심봉사 등 등장인물을 생생하게 담아낸 벤야민 뤼트케의 카메라가 관객들에게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마치 바그너 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처럼 클래식 악기 단원들이 배치돼 음악의 풍성함을 배가시켰다고 평했다. 150명에 달하는 출연진 모두가 동시에 같은 음을 내는 유니즌, 이 합창 장면은 매우 힘찼고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에서 볼 수 없는 창극의 대단한 매력이라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전통의상을 벗고 현대식 의상을 입은 심청이 고전 속의 청이가 아닌 현 시대에도 있을 법한 청이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창극은 전통의상 한복을 입고 불러야지'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대단한 파격으로 다가왔을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 심봉사로부터 자유로워진 심청이 모악당 로비에서 나와 거리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 자신의 모든 세계를 지배했던 아버지와 주위의 폭력으로부터 떠나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 미래지향적 심청의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개막 공연 후엔 다양한 리뷰, 공연 관람 후기가 쏟아졌다. 특히 효녀 심청 이미지의 재해석 부분을 집중 부각한 대작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유교적 가치나 동화적 판타지를 완전히 깨부수는 재해석'이라 표현키도 했다.
이제 새로운 시각의 작품 '심청'에 대한 관심은 서울로 향하고 있다. 9월 3~6일 국립극장 해오름달에서 펼쳐지는 '심청'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열기가 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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