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군산시민문화회관' 도내 제1호 우수건축자산 등록
김중업 건축가 유작…지역 정체성과 시민 기억 담은 문화 공간
도시재생 거쳐 열린 문화플랫폼으로…전북 건축자산 보존 첫 사례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도는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군산시민문화회관'을 도내 제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사·경관·예술·사회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등록·관리하는 제도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건축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상징성과 건축적 가치가 인정됐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대한민국 현대 건축 1세대 김중업 건축가의 유작이다. 1989년 개관 이후 군산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전통 건축의 곡선미와 노출 콘크리트, 기하학적 유리매스를 조화시킨 독창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지붕은 해양도시 군산을 상징하는 배 모양으로 설계돼 지역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건물 전면 광장에 설치된 환경조각 '해조음'(백문기 작)도 눈길을 끈다. 바다와 파도, 떠오르는 해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며 공간적 의미를 더한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1980년대 정부의 지역 문화시설 확충 정책(대도시 집중 문화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한 목적) 추진에 따라 건립됐다. 지역에선 '시민이 세운 문화공간'으로 통한다.
개관 이후 회관은 월드컵 거리응원, 대통령 분향소, 촛불집회, 전시회, 졸업식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 공간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 기억을 간직해 왔다. 하지만 2013년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주요 기능이 이전되며 폐관됐다.
유지관리 비용 부담으로 철거 논의까지 일었지만 2019년 국토부 도시재생 인정사업에 선정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24년 12월 재개관 이후에는 열린 문화플랫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도는 이번 등록이 단순 건축물 보존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시민 삶의 흔적을 지켜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군산시민문화회관의 가치는 건물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했던 시민들의 기억과 지역 문화의 흐름 속에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의 건축자산을 보존·활용해 지역문화 진흥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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