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들의 무덤'이었던 전북 임실군…군수 후보 13명 '우후죽순'
민주당 9명, 조국혁신당 1명, 무소속 3명 출마 거론
심민 군수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
- 김동규 기자
(임실=뉴스1) 김동규 기자 = 한때 '군수들의 무덤'으로 전국적인 악명이 높던 전북 임실군. 임실군은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누구도 군수의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모두 선거법 위반이나 뇌물수수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실군은 '군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비웃음거리가 됐다. 그러던 임실군이 심민 군수가 2014년 민선 6기 군수에 당선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심민 군수가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하면서 임실군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내리 3선은 전북에서 처음이다.
이제 심민 군수는 내년이면 3선을 마무리하고 현역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렇다면 '무주공산'이 된 임실군의 수장을 누가 맡게 될까.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임실군은 현재 전북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입지자가 군수를 출마하겠다며 우후죽순 목소리를 낸다.
일부는 민주당, 또 일부는 무소속, 1명은 조국혁신당으로 출마하려고 한다. 연말이 되면 일부가 정리돼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현재는 오리무중이다.
후보자가 너무 많다 보니 여론조사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아무도 누가 가능성이 있는지 점치기조차 힘들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지자는 △김병이 현 임실체육회장 △김종민 전 임실군청 국장 △김진명 전 전북도의원 △김택성 전 전북도의원 △신대용 전 임실군의장 △신평우 전 임실 부군수 △이성재 현 임실군의원 △한득수 현 임실축협 조합장 △한병락 전 뉴욕총영사(가나다라 순) 등이다.
조국혁신당은 황현선 중앙당 사무총장의 상산고등학교 동기인 김왕중 현 완주군의원이 유일하다.
무소속은 △박기봉 전 남원부시장 △정인준 전 임실산림조합장 △한완수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등이다.
선거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심민 군수가 무소속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표를 자신에게 돌리는 데 있었다.
여론조사에서 항상 민주당 후보들에게 뒤처져 있었으나 심민 군수는 아무런 동요를 하지 않았다. 결국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를 지지하던 표가 심민 군수에게 몰리면서 3선까지 성공했다.
이 때문에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의 경선을 지켜본 후 이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은 이번만큼은 무소속 후보에게 군수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고 의지를 모은다. 경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표심이 쏠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이유로 남원·임실·순창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박희승 국회의원에게 줄을 서는 입지자도 있다.
하지만 다음 제23대 총선을 생각한다면 박희승 국회의원이 누구를 지목하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왕중 임실군의원은 유일한 조국혁신당 후보로 사면 복권된 '조국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임실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원 배지를 되찾았고 이재명 정부가 압도적 승리로 당선됐기 때문에 내년 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군수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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