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황산 유출, 알고보니 무허가 공장…"전수조사 하라"

정읍 제3산단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 잇따라

18일 전북도청 앞에서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이 정읍 북면의 제3일반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이 정읍시 북면 제3일반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지역 환경단체는 18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 북면 제3일반산업단지에서 잇따른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전북지방환경청과 전북도, 정읍시는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20분께 정읍 제3산단 내 이차전지 소재 제조공장에서 옥외 탱크 배관 균열로 황산 약 40리터가 유출된 바 있다. 또 지난 3일 새벽에도 같은 산업단지 내 바이오연료 생산공장에서 불이 나 4톤가량의 고농도 황산이 유출되기도 했다.

단체는 "사고 물질인 황산은 강력한 부식성과 인체 위해성을 가진 대표적인 유해화학물질"이라며 "이번 사고들은 불법·무허가 시설 운영, 설비 결함, 취약 시간대 발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산업단지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인 것은 지난 3일 발생한 바이오연료 생산공장 사고는 환경부 허가 없이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한 공장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정읍시 공무원은 화재 현장에서 황산 탱크를 발견해 환경부에 뒤늦게 신고했다. 화학물질 관리 사각지대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관계기관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무허가 공장을 운영한 사업주를 처벌하라"며 "전북환경청과 전북도, 정읍시는 해당 산단 내 모든 공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유해화학물질 불법시설 차단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