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축산연구원, AI·로봇 기반한 '동물복지 미래목장' 추진

2026년 4월 준공…저지종 젖소 목장으로 조성
'착유 시작' 2028년 완전 자동화 시스템 구축

전북도가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한 '동물복지 미래목장' 구축에 나선다./뉴스1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기반으로 한 '동물복지 미래목장' 구축에 나선다.

전북도 축산연구소는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동물복지 수준 제고를 위해 'AI·로봇 기반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 및 공동연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면적 3368㎡ 규모(사업비 15억 원)로 연구소 내 기존 한우 축사를 리모델링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축산 기술과 동물복지 기준을 융합한 저지종 젖소 목장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흔히 '갈색 젖소'라 불리는 저지종은 영국 저지섬에서 기원한 품종이다.

11월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동물복지 미래목장'에는 젖소의 행동 자유와 휴식을 보장하는 프리스톨 형태의 우사와 착유실, 액비저장조, 고액분리기, 실습교육장, 운동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또 AI·로봇 기반 ICT 장비 7종 10대가 젖소의 생애주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내년에는 사료 급이기와 송아지 자동포유기 등 기본 사양관리 장비가 설치되고 착유가 시작되는 2028년에는 로봇착유기, 분변청소기, 풀사료 정리로봇 등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수정란 이식과 인공수정을 통해 2030년까지 50두의 착유우 집단을 구축한다. 또 저지종 수정란 30두를 한우 대리모에게 이식해 2026년 4월 첫 저지 송아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목장은 단순한 축산시설을 넘어 국내 유일의 낙농복지 전문 경영실습장으로도 활용된다. 연간 160명 규모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ICT 기반 낙농경영, 저지종 번식기술, 동물복지, 저탄소 축산 등 6개 과정을 운영하며 차세대 낙농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풀무원, 라트바이오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ICT 자동화 시스템 검증, 기후 적응형 유익 미생물 연구, 저지 원유의 의약품 소재화 연구 등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미래 목장은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축산 모델로서 생산-교육-연구가 결합한 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농가와 지역사회,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