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완주·전주 통합, 정치 쇼로 갈등 키우지 말라"

"통합 추진 멈추고 설득과 공감의 정치로 돌아가야"
전주·완주·익산 연결하는 '전북형 메가시티' 제안

4일 안호영 국회의원이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5.8.4/뉴스1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이 완주·전주 통합 추진으로 발생하고 있는 도민들의 갈등을 우려했다.

안호영 의원은 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통합 추진을 멈춰야 한다. 행정 통합을 정치에 이용하면 갈등을 키우게 된다"며 "더 이상 정치 쇼로 갈등을 키우지 말고 설득과 공감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 더 시급한 전북 현안과 민생을 위한 일에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 전북에 대도약의 기회가 왔다. 이 소중한 기회를 전북의 미래로 연결하려면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도지사기 집 주소를 옮기고, 전주시장은 현장을 돌면 여론전을 벌이며 충돌을 빚고 있다. 정책 소통이 아닌 정치 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고 했다.

이어 "도민들의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극단적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행정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주권자인 주민의 삶과 자치권, 지역 정체성까지 바꾸는 중대한 사안이다"며 "그래서 의사 결정 절차가 중요하고 공론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통합 과정을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통합의 효과와 문제점에 대한 연구조차 없었고 통합 건의가 성급히 이뤄졌다"며 "전북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공약의 주체로써 공론화를 이끌 책임이 있는 도지사는 일방적인 추진으로 민심을 헤집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호영 의원은 완주·전주 통합의 대안으로 완주와 전주, 익산을 연결하는 메가시티를 제안했다.

안 의원은 "전주·완주·익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산업클러스터, 교육 및 연구기관, 공공기관 분산을 통해 '100만 경제권',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와 같은 '전북형 메가시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구상은 이재명 정부의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 방안인 '5극 3특' 전략을 통해 전북을 포함한 5개 권역을 국가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균형발전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라며 "완주와 전주만의 행정통합이 아니라 새만금권과 연결된 '전북형 100만 메가시티', 광역 대도시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독단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면서 "정치는 방향을 제시하되, 결정은 주민이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정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