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북캉스 왔어요" 전주 연화정·학산숲속시집도서관 '북적'

3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전주시의 연화정도서관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8.3/뉴스1 신준수 기자
3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전주시의 연화정도서관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8.3/뉴스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피서지보다 도서관이 최고네요."

3일 오후 1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의 연화정도서관. 덕진호수를 가로지르는 연화교 한가운데 자리한 연화정도서관은 한낮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도서관 안에서는 비치된 책을 신중하게 고르는 아이들과 창가에 앉아 덕진호수를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나왔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 씨(23)는 "밖은 덥고 습해서 도저히 돌아다닐 수가 없는데, 도서관은 시원하고 조용해서 공부나 독서에 집중하기 좋다"며 "학교 기숙사 뒤편에 위치해서 주말마다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강지원 씨(42)도 "아이들과 공원 산책하다가 들르는데, 전통 한옥 느낌이 편안하고 읽을 책도 많아서 만족스럽다"며 "멀리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집 근처 도서관에 오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3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전주시의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2025.8.3/뉴스1 신준수 기자

같은 시간 완산구 평화동의 학산숲속시집도서관도 차분히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학산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도내 유일의 시(詩) 특화 도서관이다. 자연 속 정자 같은 구조에서 감성적인 시집을 읽을 수 있어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임 모 씨(60대)는 "점심 먹고 산책하다가 들렀는데, 도서관이 아기자기하고 참 예쁘다"며 "냉방뿐 아니라 창밖 저수지랑 산 덕분에 마음마저 시원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 모 씨(30대)는 "요즘은 더울 때 카페보다 도서관에 오게 된다"며 "가까운 거리라 오기도 좋고, 도서관 특유의 나무 냄새가 마음을 안정시켜줘서 무더위와 스트레스 모두를 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주 낮 기온은 31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