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모시고 해외연수 가는 공무원…숙식은 싼 곳에서 '따로'
의원과 공무원 국외여비 규정 달라 함께 숙식하려면 자부담
수발도 힘든데 자부담까지…공무원들 "정말 죽을 맛" 불만
- 김동규 기자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국 시·도의원들이 매년 떠나는 해외연수. 해외연수를 가게 되면 의회 직원들이 의원들을 수행하게 된다.
전북도의회의 경우 상임위별로 해외연수를 가는데 대부분 3명의 공무원이 8명의 의원을 수행한다.
예전에는 의원들에게 배정된 예산이 적기 때문에 동남아시아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유럽이 대세다.
문제는 경비다. 유럽에 가려면 경비가 500만~600만 원 든다. 전북도의회 의원들에게 배정된 예산은 1명당 450만 원. 모자란 돈은 의원들이 매달 10만~20만 원씩 모아 보충한다.
공무원들은 의원들과 해외연수를 가게 되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들에게 배정된 예산이 400만 원뿐이기 때문이다. 의원들 수발하러 해외연수 같이 가는데 자비를 내야 할 상황이 생기게 된다.
일부 자비로 충당하고 사무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출장을 가는 직원에게 보태주기도 한다.
예산을 더 많이 편성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있지만, 공무원여비 처리기준 때문에 불가능하다.
의원과 공무원의 여비 기준은 다르다. 의원의 1일 숙박비는 85~223달러, 식비는 49~107달러다. 수행하는 공무원의 숙박비는 81~176달러, 식비는 37~81달러로 규정되어 있다. 나라에 따라 등급이 있어 숙박비와 식비가 다르게 책정된다. 물가가 비싼 곳은 더 많이 배정한다.
해외에서 호텔이나 식당에 갈 경우 의원의 기준에 맞추게 되면 수행하는 공무원들은 더 싼 호텔과 식당을 찾아 따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수발하는 처지에 의원들과 따로 숙식할 수는 없다. 결국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같은 호텔과 식당에 가야 한다.
한 공무원은 "의원들 수행하는 해외연수는 정말 죽을 맛"이라며 "모든 공무원이 가기를 꺼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해외 출장 시 자비 부담을 못 하도록 최근 행안부에서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전국 의회 직원들이 모두 같은 처지다. 의원을 수행하는 공무원의 여비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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