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용예술'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 올라…문화올림픽 도시 입증

전북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연계 문화외교 시동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우리나라 예술단체 최초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전통 예술을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지난 27일 무용단이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창작무용 '고섬섬' 공연을 펼쳤다고 28일 밝혔다.

베를린 슈타츠오퍼는 지난 1942년 개관 이후 세계 정상급 예술단체가 무대에 오른 유럽 공연예술의 상징적 공간으로, 우리나라 예술단체가 무대에 선 것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처음이다.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도가 독일의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자리인 만큼, 무용단은 문화올림픽이라는 취지에 맞는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전북이 세계 무대에서 문화예술로 교류하고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무대는 전북도립국악원과 부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독일 현대극의 거장 아힘 프라이어 재단이 공동 기획했다.

무용단이 펼 '고섬섬'은 부안 위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문화재 '띠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작무용이다.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잇는 창작 작품으로, 전통문화의 보존을 넘어 동시대적 예술로 발전시킨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은 1~2층 총 1300석 규모의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독일 외교관과 문화 예술계 인사, 재독 동포 등 500여명도 관람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세계를 놀라게 한 그 도시에서 전북이 전통문화로 다시 세계인과 만났다"며 "이번 베를린 공연은 문화올림픽을 향한 전북의 저력과 가능성을 알린 상징적인 사건이다. 전북의 예술적 자산을 세계와 나누며, 문화외교에 더욱 힘을 실어 가겠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