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전북포럼] “피지컬 AI, 전북 산업 지형 바꿀 기회…생태계 조성 시급”

'전북 AI산업 혁신과 생태계 조성 전략' 주제로 열려

황형원 뉴스1 전북취재본부 본부장이 25일 전북 전주시 시그니처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전북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김재수 임충식 유승훈 강교현 기자 = 제13회 뉴스1 전북포럼이 2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시그니처호텔에서 '전북 AI 산업의 혁신과 생태계 조성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발제는 정동영 국회의원실 박승대 수석보좌관이 '전북 피지컬AI 혁명 열차 선두 칸에 탑승, 피지컬 AI의 메카로'를 주제로 진행했다. 당초 기조 발제는 정동영 의원이 할 예정이었지만, 통일부장관 임명장 수여로 인해 박 보좌관이 대신했다.

포럼 좌장은 허강무 전북대 공공인재학부 교수가 맡았다. 이어 권대규 전북대 바이오메디컬공학부 교수(AX시대, 초고령 사회와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 안수용 전북연구원 박사(전북 AI 산업 현황과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 조용로 ㈜나인이즈 대표이사(이론에서 현실로, 기술에서 경험으로, 진화하는 AI와 전북의 미래)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종합토론에는 신원식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김현철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박승대 수석보좌관이 25일 전북 전주시 시그니처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전북포럼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대신해 '전북, 피지컬AI 혁명 열차 선두칸에 탑승'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에이지 테크 기반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를 새만금으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권대규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바이오메디컬공학부 교수는 ‘AX(AI Transformation)시대 초고령사회와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을 주제로 전북 기반 산업의 에이지 테크(Age Tech) 산업 연계 가능성 등에 관해 설명했다.

권 교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돌봄·의료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고 보건의료의 패러다임도 AX라는 새로운 신산업이 대두되면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이 그 전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 전북의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위해 새만금을 에이지 테크를 기반으로 한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 교수는 "전북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위한 '고령친화정책과' 개편과 '고령친화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 고령친화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병행 중"이라며 "미래 복지이자 미래 먹거리인 고령친화산업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친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부지가 필요한데 새만금은 공항과 신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중국 칭다오항과 다롄항, 상하이항, 톈진 항 등과 접근성도 가지고 있다"며 "새만금에 글로벌 돌봄로봇 선도기업 유치와 이차전지, 수소, ICT 등 전북의 관련 산업기반과 연계할 수 있는 에이지 테크 기술기반의 생산공장 유치 등 전북형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수용 전북연구원 박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시그니처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전북포럼에서 '전북 AI산업 현황과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전북 AI 산업 기반 열악…데이터센터·전문인력 확충 시급"

'전북 AI 산업 현황과 혁신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안수용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북 AI 산업에 대한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안 위원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AI 기업은 총 168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대다수 2011년에서 2020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이 중 5인 이하 규모의 기업이 50%이며, 매출액도 10억 원 이하 기업이 63%였다. 연구개발 등 전담 부서가 있는 기업은 1.2%에 불과하며 77%가 지원사업 수혜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인공지능 관련 국가연구개발 과제 수행은 129억 원으로 전국 1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 연구개발 투자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지역별로는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시 등 주로 시 지역에서 수행됐다. 군 지역에서는 완주가 유일하다.

안 위원은 "전북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AI 산업이 취약한 게 현실이다. 연구개발 활동도 미약하고 데이터센터 등 기반 시설도 부족하다"면서 "이에 기업 유치 및 창업 활성화와 국가 연구개발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산업계와 대학,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프로그램 운영 및 활성화가 중요하고, 피지컬AI와 같은 신기술 분야 선점을 위한 연구과제 기획·수행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AI 전문 대학원 유치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로 (주)나인이즈 대표이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시그니처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전북포럼에서 '이론에서 현실로, 기술에서 경험으로, 진화하는 AI와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AI+X 대전환”…조용로 대표, 경험 데이터 생태계 강조

'이론에서 현실로, 기술에서 경험으로 진화하는 AI와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조용로 (주)나인이즈 대표는 지자체 인프라 경쟁 위주의 AI 산업 추진은 '추격자에게는 필패 전략'으로 진단했다.

그는 하드웨어와 인프라 경쟁에서 이탈해 AI 기술에 전북 고유의 '경험 데이터(X)'를 융합, 새로운 가치(V)를 창출하는 'AI+X 대전환'을 미래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무형유산 기반 'AIGC', 농생명 산업의 다양한 경험을 이어갈 'Bio AI', 인간-로봇 협업의 '피지컬 AI'를 꼽았다. 이를 통해 AI 전환(AX) 시기에 전북이 국내 최대 AI 특화 테스트 필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로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사에 ‘경험’과 ‘맥락’의 가치를 불어넣고 그 중심에 전북이 서는 원대한 비전, 그 경쟁의 포연이 걷히면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고유하고 독립적인 경험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바로 다음 단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에서 전북의 선도적 기회가 시작될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기술이자 전북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강무 전북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가운데)가 25일 전북 전주시 시그니처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전북포럼에서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피지컬 AI, 전북 산업 지형 바꿀 기회…생태계 조성 시급"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전북에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려면 기업 유치 전략과 법적·윤리적 기준, 인재 양성 등이 총체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전북이 AI 산업과 관련해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다만 예산만 확보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산업이 전북에 실제로 유치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AI 산업 발전이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과 산업이 집적돼야 하며, 농촌 지역이 많은 전북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화와 생활 교통 접근성 부족 등 농촌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피지컬 AI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식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AI 산업 예산확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북이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전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창업과 기업 유치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과제다. 추진단과 TF팀을 구성해 기획부터 예산 반영, 실행까지 철저히 준비해 이 사업이 전북에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자인 허강무 교수는 마무리 발언으로 "포럼을 통해 논의된 내용이 단순히 논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이런 의견을 담아내려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전북 AI 산업 발전에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