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행정통합' 대화 필요…조건 없이 만나자"

완주·전주 통합 TV토론회 무산…완주군수에 만남 제안
"'갈등·분열' 통합 바람직하지 않아…완주군민도 만날 것"

16일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진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유희태 완주군수에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했다. 완주군민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우 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완주·전주 행정통합과 관련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대화는 필요하다. 참석자와 장소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만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통합 관련 공개토론이 무산되자 유 군수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자며 손을 내민 것이다.

실제 전주KBS는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우 시장과 유 군수 간 1대1 TV토론회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유 군수가 '당장은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토론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완주군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주민 여론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찬반 주민투표 자체를 중단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 군수가 공개토론회에 참여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완주군의 설명이다.

4자 토론회도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앞서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지난 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유 군수를 포함한 4자 공개 TV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남 시의장은 '고향이 완주군이라서 부담스럽다'며 공개 토론을 거절했다.

우 시장은 "통합에 대한 각자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화까지 막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형식이든지 상관없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주군민과의 만남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우 시장은 "통합은 완주군민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통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수반된 상태에서 군민들이 찬반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완주통합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미래 청사진을 제공하기 위해 군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갈등과 분열이 존재하는 통합은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갈등과 분열이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완주군민들의 찬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