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시장 개방? 농업 사망선고 하는 것…국민들 관심 가져야"

정충식 전농전북도연맹 사무처장 "또 농업부터 내준다면 대정부 투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워싱턴D.C에서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한미 관세 협상이 시작된 이후 정부가 처음으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해 일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해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일부 품목에 대한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여러 협상 중 농산물 분야에서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허용, 쌀 구입 확대, 감자 등 유전자변형작물(LMO) 수입 허용, 사과 등 과일 검역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충식 전농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농업 분야는 정부가 30년 이상 FTA나 각종 무역 협상을 맺을 때 항상 가장 먼저 개방해서 가장 많은 상처를 입은 분야"라며 "농업을 희생으로 한 관세협정은 이제 그만하라. 또다시 농업을 먼저 내주는 방식으로 간다면 대정부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OECD 국가 중 꼴찌고, FTA나 각종 협상에서 내줄 건 다 내줘서 우리나라 농업은 지금 응급실에 있다"면서 "식량 자급률이 약해질수록 식량 주권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제는 농업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충식 사무처장은 "미국의 계속된 압박으로 요구하는 것들을 받아들인다면 안정성 부분에서 우리가 한 번도 겪지 못한 바이러스 등의 문제로 농민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농업은 사망선고를 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을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