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행사 수익금 84만원 기부한 초등생들…"좋은 곳에 썼으면"

전주서신초 학생들 서신당근마켓 수익금 전주시에 기부

전주서신초등학교 학생들이 14일 전주시에 나눔행사 수익금 84만원 기부했다.(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좋은 곳에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나눔 행사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뜻 내놓은 초등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전주서신초등학교 학생들은 14일 전주시장실을 방문해 성금 84만 4020원을 전달했다.

이날 기탁된 성금은 앞서 전주서신초 학생회가 주최한 교내 행사인 '서신당근마켓(벼룩시장)'에서 발생한 수익금과 기부금이다. '서신당근마켓'은 학생회장인 이승범 학생(6학년)의 공약사업이기도 했다.

최근 열린 '서신당근마켓'에는 23개 팀(학생 45명)이 참가해 각자 상점을 만들고 중고물품과 손수 제작한 물건을 팔았다. 행사에는 전교생이 참여했으며, 교사와 학부모들도 정성을 보탰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84만 4020원이었다.

이승범 학생은 "제가 한 공약이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또 모금된 금액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면서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한 것은 학생회 모두의 뜻이었다. 오늘 제가 대표로 가게 돼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좋은 곳에 잘 쓰였으면 좋겟다"고 말했다.

유대영 전주서신초등학교 교감은 "서로 협력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고,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결심까지 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꼈다"면서 "이번 기부가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범기 시장은 "아이들의 따뜻한 손길이 만들어 낸 정성스러운 기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소중한 경험을 통해 마련한 귀한 성금을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