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행정통합 갈등 고조…'다수결 원칙' 강조 나선 전북도

도지사 등 전북도 지휘부, 민주주의, 다수결원칙 잇따라 언급…주민투표 대비?
'소통' 두고는 이견 여전…도 지휘부 소통 지속 언급에도 불신 시각 여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왼쪽)가 25일 전북 완주군 완주군청을 방문한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 반대 완주군민들로 막힌 군청 로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속된 전북 전주-완주 행정통합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완주 군민과의 대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다시 파행되면서 감정 대립은 더욱 극심해지는 모양새다.

26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김관영 도지사는 전날(25일) 오전 완주군청을 방문해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통합 반대 단체 및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예정됐던 군민과의 대화는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반대 측 인사들은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전북도청으로 복귀한 김 지사는 "군민과의 대화가 파행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대화 자체가 원천 차단되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군민과의 대화 무산 후 도 안팎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이 잇따라 언급되고 있다. 8~9월로 예상되는 통합 찬반 주민투표(행안부)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 추진 중심에 있는 유창희 도 정무수석은 SNS를 통해 "완주·전주 통합 반대가 다수인가. 찬성은 소수인가. 그럼 주민투표법에 의해 절차가 진행 중이니 절차에 따라 투표로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란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 결정 과정에서 민주성이 보장돼야 하고 다수결 원칙을 따르되 소수 의견도 존중되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전북 완주군 완주군청을 방문한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 관련 군민과의 대화가 파행되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김관영 지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다수결의 원칙'을 언급했다. 특히 '최종적으로는 다수결원칙'을 표현하며 주민투표를 연상케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전주올림픽 유치, 대광법 시행 이후 변화될 전주·완주의 모습, 새 정부에서의 행정통합 기조 등을 나열하며 완주군민들의 의식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두고 지역 내에서는 전북도가 본격적인 찬반 투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김 지사와 유 수석은 다수결의 원칙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갈등 해소의 '해법'으로 지목되는 '소통'을 두고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도와 김관영 지사는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소통을 이어왔다는 입장을, 반대 측에서는 여러 차례의 면담 요청에도 도지사가 응하지 않았다는 불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민과의 대화 무산 이후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는 "김 지사가 통합 반대 군민과 대화를 피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대책위가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김 지사는 단 한차례의 응답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군민과의 대화 파행은 대단히 아쉽고 유감스럽다. 다만 내부에서는 예전보다 반대 측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행안부의 주민투표 실시 예정일(현재 미정)이 다가오는 만큼 이에 대한 여론 환기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