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울리는 노쇼, 전북서 올 들어 123건 접수…77건 수사 중
전주·군산·익산 순으로 발생…연예인 스태프, 공무원 등 사칭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최근 전북에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노쇼(예약 사기)' 행각이 120여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노쇼 유형 피싱 사기는 123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주 48건 △군산 25건 △익산 14건 △김제 9건 △정읍 7건 △남원 5건 △부안·순창 각 3건 △완주·고창·임실·무주 각 2건 △장수 1건이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77건이다.
노쇼 사기는 대부분 방송계 스태프나, 정당 관계자, 공무원 등을 사칭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가게에 전화를 건 사칭범은 마치 회식할 것처럼 말하면서 고가의 술을 주문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며 거액의 돈을 뜯어 가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12일 군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의 스태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전화를 건 사칭범에게 속아 1400여만원이 넘는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당시 사칭범은 단체 예약과 함께 스태프들이 함께 마실 와인 2병과 강동원이 영화 감독에게 선물할 위스키 1병을 특정 업체를 통해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두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술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온 건 "촬영팀에 사고가 나서 회식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전부였다. 당일배송이 된다고 해 주문했던 술도 가게에 배달되지 않았다.
사칭범으로부터 "며칠 뒤 수습이 되면 결제된 금액을 주겠다"는 말을 들은 A 씨는 수상함을 느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또 지난 10일 고창군 한 농약사에서는 자신을 군청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방제복 구입비용을 특정 업체에 대신 내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농약사 사장은 사칭범이 말한 대로 1억7000만원가량을 송금했지만,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사칭범은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 관계자는 "노쇼 사기 범행에 사용된 전화 명의자와 계좌주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일부는 전북경찰청으로 이관해 직접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범죄 실체 파악을 위해 단서를 추적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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