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직원인데 미리 대금결제를…" 고창서 '노쇼' 범죄 잇따라

고창 한 농약사, 방제복 구입 대금 수억원 피해

고창군 '노쇼' 피해 예방 안내문(고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고창군에서도 군청 직원, 군인, 소방공무원 등을 사칭한 사기범죄(노쇼)가 잇따르면서 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고창군과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한 농약사에 군청 직원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남성이 방제복 구입비용을 대신 특정 업체에 내달라며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계좌이체하게 한 뒤 사라졌다.

같은 날 지역의 복분자 가공업체에도 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며 전화가 걸려 왔다. 이 남성은 자신의 명함을 보내고 안심시키면서 선물용으로 복분자와 오디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후 부대원들이 먹을 도시락을 같이 주문해 달라며 특정 업체로 수백만원을 송금시킨 후 잠적했다.

이외에도 고창에선 예능프로그램 제작팀을 사칭한 와인 대리구매 피해를 비롯해 장어 식당에 예약한 뒤 잠적하는 피해 등이 이어지고 있다.

고창군은 현재까지 10여건의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피해 예방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사 사례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사례를 지역 업소에 긴급히 안내하고, 군청 공식 누리소통망(SNS)과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의를 환기하여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바로 112(경찰) 또는 1332(금융감독원)로 신고를 당부했다.

황민안 신활력경제정책관은 “군청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식 업무는 반드시 대표전화나 부서 직원을 통해 확인해 주길 바란다”며 “고창군청 이름으로 의심스러운 공문이나 신분증을 받았을 경우 즉시 군청에 문의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