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민들 "파면, 당연한 결과…우리가 이겼다"[尹탄핵인용]

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가 나오자 전북 전주시 객사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장수인 기자
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가 나오자 전북 전주시 객사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로 4일 윤석열 대통령에 파면을 선고하자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전주시민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우리가 이겼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전북 전주시 객사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한 '윤석열 퇴진본부'와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도 객사 앞 도로에 모여 탄핵 선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숨죽여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시민들은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목소리에 "우리가 이겼다"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성을 질렀다. 눈물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생 이미진 씨(23)는 "인용이 될 것을 예상하고 왔지만, 광장에서 선고가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내내 긴장이 되기도 했다"며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꼭 참가했었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파면돼 너무 기쁘고, 오늘은 두 발을 뻗고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가 나오자 전북 전주시 객사 앞에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던 윤석열 퇴진본부와 시민들이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News1 장수인 기자

단체 깃발을 흔들고 있던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채민 상임활동가는 "너무 기쁘지만, 윤 대통령 자체가 헌법이나 법률 자체를 지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극우 선동을 끌어낼지 우려되는 마음도 있다"며 "여기서 끝났다고 보기 어렵고, 여전히 내란범으로서 재판받아야 하는 상황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모두 대통령의 파면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장태영(58)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긴 시간 진통과 불안, 분노를 겪긴 했지만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럽고 당당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려 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일상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뤄진 파면으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교훈과 경험 삼아 우리 사회가 보다 한 발 더 앞설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로 보완하고 바꿔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