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에서 부사관으로, 군대 두 번 간 남자”

예비역 23명 중 대위 출신 6명 육군부사관학교 입교

정영수 육군부사관학교 교육생. © News1

만기 전역한 예비역들이 꾸는 악몽 중에 최악은 군대 두 번 가는 꿈이다.

그런데 자진해서 군대에 두 번 간 예비역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13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한 예비역 교육생 23명이 화제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중 대위 출신 예비역이 6명, 중위 출신 3명, 중사 출신 14명이다.

정영수(30) 교육생도 이중 한명이다.

정씨는 2004년 학사장교로 임관한 뒤 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해 대위로 전역했다. 그러나 그는 ‘예비역 출신 부사관은 중사 이상으로 만 30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모집 공고를 보고 주저 없이 부사관 재입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학사장교로 임관한 뒤 51사단과 8사단에서 7년여 동안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택시운전기사와 방화관리사, 래프팅 안전지도자 자격증을 비롯해 격투기와 유도, 태권도, 대형 운전면허 등 다양한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팔방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는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해 교육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2일 중사 임관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제 부사관으로 거듭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군 복무 경험을 살려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의 역할은 물론 장교와 부사관의 가교 역할도 수행 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부사관을 선택한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 전문성을 꼽았다.

이처럼 전역 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불안정한 직장에 근무하는 예비역들이 군대 복귀를 선택하면서 부사관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예비역 출신 부사관 선발은 중사 이상으로 만 30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또 임관을 위해 양성과정 12주와 초급반 20주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일반 부사관에 비해 예비역들은 현역시절 군 경력을 인정받아 기초 군사훈련 없이 양성과정 3주와 초급반 8주만 받으면 자대에 배치된다.

아울러 기존 군 복무기간 호봉과 연금수령 기간이 인정되며, 예비역 대위 출신은 중사로 임관하게 된다.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배출된 예비역 과정 출신 부사관은 1700여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예비역 대위 출신이 187명이다.

2011년에 450명이 지원해 158명이 선발돼 약 35%의 합격률을 보였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