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1년' 전북대병원 작년 손실액 490억…경영난 장기화
원광대병원도 하루 2억~4억 수입 줄어
"적자 유지 상황 지속…갈등 해결돼야"
- 강교현 기자,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장수인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전북지역 상급 종합병원들의 경영난도 커지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1년 사이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원광대병원 역시 적자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은 1년째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지난해 손실액은 490억원 상당으로 의정 갈등 전인(2023년) 손실액 87억원보다 5.6 배(460%)가량 증가했다.
이 병원의 경우 전공의 등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때문에 진료·수술이 감소하면서 수술실 가동률은 전체의 30~40%만 가동되고 있다. 또 환자 수 역시 줄어들면서 병상은 의정 갈등 이전 대비 50% 축소 운영되고 있다.
실제 입원 환자의 경우 30%, 외래환자는 15%가량이 줄었다. 이로 인한 의료 수익은 17.5%가 감소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의료 인력 공백과 환자 수 감소가 장기적 경영난으로 이어지면서 병원 측은 유지비 등 목적의 예비비(150억~200억 원 상당)도 모두 소진했으며, 현재 200억 원 상당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내부에서는 장기화한 진료 감소를 경영난의 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 나름의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적자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진료 공백을 최소화와 병상 운영의 효율화 등 악화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요인인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현 상황을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원광대병원도 여전히 상황은 비슷하다.
앞서 원대병원은 지난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병동 4개를 폐쇄했다. 그중 1곳은 현재까지 폐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일 수입이 기존(의정 갈등 이전)보다 2억~4억 원 상당 줄어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 측은 일부 병동 폐쇄 등으로 수입 감소 등이 이어지자, 예비비 일부를 인건비 등 고정 지출에 사용한 바 있다. 다만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나,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공백에도 간호사 등의 인력 증원을 해서 문제없이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납품 업체에 주지 못한 외상 등이 있어 적자가 유지되는 상황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