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형 사고…" 어선 화재 소식에 놀란 격포항 주민들 충격

부안 왕등도 인근 해역서 어선 '신방주호' 화재…5명 구조·7명 실종
놀란 인근 주민·관광객 "실종 선원들 모두 무사했으면…"

13일 오전 8시 39분께 부안 왕등도 동쪽 4㎞ 지점에서 승선원 11명을 태운 부산선적 근해통발 34톤급 어선(부산 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부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13/뉴스1

(부안=뉴스1) 강교현 신준수 기자 =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죠. 승선원 모두 무사하기를 빌고 있어요."

13일 전북 부안군 격포항에서 만난 주민 양 모 씨(60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런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며 "아직 구조되지 못한 분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부안 왕등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 소식에 격포항 주민들은 놀란 마음을 쉽사리 진정시키지 못했다. 격포항에 모여든 구급차와 경찰차를 본 주민들은 연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경찰차랑 소방차가 들어오는 걸 보고 뭔 사고가 났나 했는데 어선에 불이 났다더라"며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정말 놀랐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건 관광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는 관광객 김 모 씨(40대)는 "항구에 들어서 있는 구급차를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요즘 들어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많이 들린다"면서 "주변에서 이런 사고가 난 걸 보니 더 마음이 안 좋다. 선원 모두가 무사히 귀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격포항 어민센터 2층에 실종자 가족 대기실 건물 주변에서는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만 현재까지 대기소를 찾은 가족들은 없었다.

부안군 한 공무원은 "실종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쉘터와 비상식량세트 등 일찌감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실종자 가족분들이 오시면 최대한 불편함 없이 계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 왕등도 해역에서 어선에 화재가 발생한 13일 전북자치도 부안군 격포항 격포꽃내음센터 2층에 승선원 가족을 위한 쉘터가 마련되어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한편 이날 오전 8시39분께 부안 왕등도 동쪽 4㎞ 지점에서 근해통발 34톤급 어선 '2022 신방주호(부산 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외국인(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8명 등 총 12명이 승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승선원 12명 중 5명을 구조한 상태다. 한국인 승선원 2명, 외국인 승선원 3명(인도네시아 국적) 등 구조된 선원 5명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7명(한국인 승선원 2명·외국인 승선원 5명)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야간 수색작업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