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의료진…전북 수련병원 3곳 인턴 지원자 단 '8명'

'의정 갈등' 여파에…레지던트(전공의) 1년차 모집도 '난항'

지난해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병원 입구에 전공의 사직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장수인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서 올해에도 전북지역 수련병원들이 레지던트, 인턴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7일 전북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수련병원 3곳이 지난 5~6일 올해 상반기 인턴 모집에 나섰지만, 한 자릿수 지원자가 나오는 데 그쳤다.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의 경우 각각 73명, 19명 모집을 목표로 했지만, 지원자는 단 2명, 6명에 불과했다.

원광대병원도 38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레지던트(전공의) 1년차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진행된 전북지역 사직 레지던트(전공의) 모집에도 병원별 지원자는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1월 중순 한 차례 레지던트 모집 공고(정원 63명)를 냈으나 지원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은 이달 중순께 추가 모집에 나설 계획이지만 정원을 채울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이외에도 원광대병원, 예수병원도 각각 43명, 24명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2명, 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병원에서는 추가 모집을 진행하더라도 지원하는 전공의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인턴과 전공의 1년차 모집 미달 사태가 비단 전북지역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의정 갈등 속에서 근무하던 인원들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쪽으로 눈을 돌려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복학한 의대생 등의 신상을 공개하는 행위들도 지원율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다.

또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모집 당시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지원한 전공의가 누군지 확인해 '배신자' 낙인을 찍는 분위기가 채용을 방해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결원분에 대해 인턴과 레지던트 대상 추가 모집을 각각 이달 중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복지부는 전날 전국 221개 수련병원에 공문을 통해 이달 말까지 병원별로 '인턴 및 레지던트 모집 일정'을 자유롭게 진행할 것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추가 모집을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의정 갈등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인력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