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에게 장학금 주는 시골마을 중학교 총동창회
진안 안천중학교 총동창회, 달리기·등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금 마련
- 김동규 기자
(진안=뉴스1) 김동규 기자 = 시골의 작은 중학교 총동창회가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북자치도 진안군 안천중학교 총동창회는 지난 8일 안천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중학교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안천중학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모여 있는 곳으로 전북에서 유일하다.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많은 주민이 고향을 잃고 떠나 학생이 많이 감소해 초·중·고등학교가 통합됐다. 현재 초등학생은 16명, 중학생은 8명, 고등학생은 25명이다.
안천중학교 총동창회는 2019년 박천윤 총동창회장(19회)을 중심으로 장학위원회를 조직하고 2020년부터 매년 안천중학교 입학생과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올해 졸업식 때는 중학교 1학년 재학생 4명 모두에게 100만 원씩, 중학교에 진학하는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50만원씩을 지급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또 올해 안천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 합격한 학생에게 학업장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2025학년도 졸업식에서는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던 중학교 3학년 진학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안천중학교 동문은 다양한 방법으로 후배를 위한 장학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기부하거나 매달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기도 한다. 또 매주 달리기와 등산을 하면서 1㎞당 1000원을 기부하고, 보험 계약 한 건당 1000원을 기부하는 동문도 있다.
안천중 장학위원회 조직과 기금 조성에 온 힘을 기울인 한희 전 장학위원장(19회)은 “이렇게 모인 장학금은 우리 후배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일 안천중 교장은 “동창회의 장학금 지급이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실현하고 학교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해서 지원이 이루어질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문종 안천중학교 총동창회 장학위원장(22회)은 “모든 학생에게 문화적,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 안천중이 지역의 명문 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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