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에…원광대 의대 교수들 "더이상 학생 설득 안할 것"

이미 학칙개정 완료한 원광대 "차질없는 의대 교육 이뤄지도록 할 것"

29일 전북자치도 익산시 원광대병원 대강당에서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직서 전달을 마치고 가운을 반납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가운데 의과대학의 수업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 행렬 또한 꾸준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의대생과 의대교수, 전공의 등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2025학년도 의대증원 2000명 증원‧배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했다.

이에 지난 2월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과 집단 사직에 나선 전공의들 복귀 가능성도 사라졌다.

법원이 이번 신청을 인용할 시 학교와 병원을 떠난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을 설득하려고 했던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더 이상 어떤 노력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수들의 사직 또한 가속화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원광대 의대 한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대위를 통해 제출한 사직서와 별개로 현재 일부 의대교수들의 경우 더 이상 교육 현장에 남고 싶지 않다며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12월부터 2월 사이 집중적으로 현장을 떠나는 교수님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수님들이 이동하면 지방 대학병원 필수과는 수련 기관 조건에 미달하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앞으로 전공의는 수도권으로 이동 수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3일 오전 찾은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제2의학관 복도와 강의실 불이 꺼져있다. 2024.5.3/뉴스1 ⓒ News1 장수인 기자

반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춰 지난 3~4월 사이 학칙 개정 및 공포까지 마무리한 원광대학교는 원래대로 내년도 의대 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금은 예정대로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 외에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원광대 의대생들은 전체 473명 중 454명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중 80여명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