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성공일 소방사 옥조근정훈장 추서…추모 발길 이어져(종합)

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국무총리 8일 방문 예정

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화재 현장 인명 구조 작업 중 숨진 고(故)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에 영정사진과 정복이 놓여 있다. 2023.3.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김제 단독주택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사(30)에게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을 대표해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빈소를 방문, 훈장을 추서하고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없이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관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화재 현장에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불길로 뛰어들었던 고인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조전을 올렸다.

녹조근정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도 추서됐다.

정치인 등 각계각층 인사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금성장례식장에는 이날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주 원내대표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고인의 투철한 사명감에 머리가 숙여진다.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무엇을 챙기고 갖춰야하는지 살피고 노력하겠다"며 "소방관들이 현장 활동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점검해 국가나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모두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김 지사는 "소중한 젊은 소방관을 잃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사람이 있다는 말에 뛰어 들어간 정의감과 용기에 감사하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장례위원장을 맡은 만큼 소방관들의 마음을, 고인을 기리는 도민들의 마음을 담아 예를 갖춰 장례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도 빈소를 찾았다.

오 의원은 "고인이 소방관의 꿈을 이루고 그 누구보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현장에 달려왔을텐데,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이런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소방관 인원충원과 처우개선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국회에서 숙제를 잘 풀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경찰청 간부 10여명과 함께 조문한 강황수 전북경찰청장도 비통한 마음을 표했다.

강황수 청장은 "경찰과 소방은 제복을 입는 공무원으로 일선 현장에서 늘 함께 하는 존재라 더 안타깝다"며 "국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서거석 전북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남화영 소방청 차장,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등 각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장례 사흘째인 오는 8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 차장 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7일 화재 현장 인명 구조 작업 중 숨진 고(故)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성공일 소방사는 전날 오후 8시33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당시 성 소방사는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외침을 듣고 70대 남성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화염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불길은 나무로 된 집 전체를 빠르게 휘감았다. 결국 성 소방사도, 불 속에 갇혔던 70대도 제때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성 소방사는 거실에서, 70대 노인은 방 안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성공일 소방사의 장례는 전북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 절차는 나흘간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9일 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고인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