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전북 주요 대학들…신입생 충원율 깜짝 상승에 '미소'

전북대·원광대·군산대·우석대 0.2%~12.3%p↑…전주대만 소폭 하락
대학 관계자 “위기는 지금부터, 생존을 위한 싸움 계속해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군산대, 전주대, 원광대, 우석대 전경 모습/뉴스1DB

(전북=뉴스1) 임충식 김혜지 기자 = 신입생 미달 사태로 생존위기에 내몰렸던 전북지역 주요 대학들이 모처럼 웃었다. 예상과 달리 신입생 충원율이 대부분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시 합격자 등록마감 이후에도 대규모 추가모집에 나서며 미달사태를 우려했던 각 대학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지역 4년제 대학 대부분 전년도에 비해 신입생 충원율이 상승했다. 적게는 0.2%p에서 많게는 12.3%p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의 올해 신입생 정원 3860명 가운데 99.8%인 3853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0.2%p 증가한 수치다. 전북대는 매년 100%에 가까운 신입생 충원율을 보여왔다.

같은 국립대인 군산대학교의 경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군산대는 신입생 정원 1683명 가운데 95.6%인 1609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도 83.3%에 비해 12.3%p가 높아진 수치다.

사립대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우석대학교의 경우 85.1%(1171명 중 996명 등록)의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 전년도 81.7%보다 소폭 증가했다. 원광대학교 경우에도 신입생 정원 3061명 가운데 95.3%인 2918명을 채웠다. 전년도 88%와 비교할 때 7.3%p가 높아진 수치다.

다만 매년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던 전주대학교는 올해는 고전했다. 전주대 신입생 충원율은 93.7%(2554명 모집에 2394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97.7%에 비해 소폭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신입생 충원율 상승은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강도 높은 학사개편 덕분이란 분석이다. 실제 도내 4년제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왔다. 전북대와 전주대를 제외한 학교는 신입생 정원도 대폭 줄였다.

원광대 관계자는 “전년도에 비해 정원을 170여명 줄이는 등 그 동안 학사구조 개편에 나서왔다. 또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교육서비스에 대한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신입생 충원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신입생 충원율이 감소한 전주대 관계자는 “급격하게 정원 감소를 단행한 타 대학과는 달리 우리 전주대는 교육 수요와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정원 조정과 구조개편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신입생 정원 감소를 통한 충원율 높이는 그런 구조조정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신입생 충원율 95%에 맞춰 안정적인 학사운영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높은 수치를 목표로 삼아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혁신적인 구조 개편이나 학사 제도 운영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입생 충원율 상승이 깜짝 상승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 대학 관계자는 “이번 신입생 충원율 상승은 말 그대로 깜짝 상승이다. 정원축소 등을 이유로 한 한시적인 상승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인구 절벽이 가시화되는 2024학년도부터 대학들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우리 대학을 비롯한 지방대학의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은 물론이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