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우리나라 숲 81%가 초고령화"…탄소흡수기능 1/3 급감 위기

[국감브리핑]이원택 의원 "산림과학원 예측 결과 충격"
산림의 지속적인 기능유지 위해 '수령갱신' 등 대책 마련 시급

4일 경기도 양평군에서 산림청 주최로 열린 '언론인과 함께하는 나무심기로 탄소중립 실현' 행사에서 산림청 직원들과 한국기자협회 회원들이 낙엽송 옹기묘를 심고 있다. (산림청 제공) 2021.5.4/뉴스1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20년 후 우리 숲의 81%가 50년생 이상 고령 나무가 차지하게 되면서, 숲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탄소흡수능력도 1/3 수준으로 급감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12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432만톤인 우리 숲의 탄소흡수능력은 2030년까지 47%가 감소해 2328만톤에 그치고, 20년 후인 2040년에는 1/3 수준인 1569만톤으로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숲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연령 분포인 ‘영급구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 숲의 영급구조는 31년생 이상인 4~6영급에 쏠려있는 상태다.

2020년 기준, 우리 숲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는 4영급이 41%, 5영급이 34%, 6영급이 5%로, 전체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나무와 숲은 연령이 오래될수록 기능이 저하된다는 데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9년 낸 연구결과 발표자료에서, 나무의 수령이 20~25년을 경과하는 시점을 전후해 탄소흡수능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산림과학원의 임상도 영급분포도를 보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2020년 전체의 5.4%를 구성하던 6영급 이상 나무는 10년만에 39.8%까지 증가하는데, 그 증가세는 전국에서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택 의원은 “특정 영급 편중구조는 산림의 외형에 치중했던 70~80년대 녹화사업의 결과”라면서 “영급분포를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탄소흡수능력을 반영해 조림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