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 생태계파괴 우려"
예정부지 내 26개 지점 조사결과 18곳 수심 2.5m 이하로 낮아 '부적합'
조사단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우려…준설시 환경영향평가 선행돼야"
- 김재수 기자
(전북=뉴스1) 김재수 기자 = 새만금 수상태양광 예정부지의 낮은 수심으로 준설이 불가피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3년부터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변화되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생태를 매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 계획예정지에 대한 수심을 조사한 결과 부지면적 13.48㎢의 30% 정도가 2.5m 이하로 지나치게 낮아 수상 태양광 설치부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수상태양광 부지 내 26개 지점에 대한 수심을 측정한 결과 최저 0.7m에서 최고 4.5m로 나타났으며, 그중 18곳의 수심이 2.5m 이하로 낮아 준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수상태양광은 물 위에 띄우는 부표 위에 설치하고 닻을 내려 고정시켜야 하지만 현재는 수심이 낮아 바닥을 파내는 준설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곳 예정부지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와 흰꼬리수리, 독수리와 같은 여러 생태보호종이 먹이활동과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닥을 파내 수심이 깊어질 경우 염분에 의해 층이 생기면서 바닥부터 썩어들어가기 때문에 수질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만큼 준설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동필 조사단장은 "수상태양광의 본래 목적은 비어 있는 수면 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으로 수심이 낮아 바닥을 파내야 한다면 그것은 수상태양광의 본래 목적을 상실한 것"이라며 "부지의 적합성을 사전에 제대로 고려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노출지 위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노출지를 제외시켰지만 수심이 낮은 지역이 수상태양광 설치부지에 여전히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민·관합동 조사를 통해 수상태양광 부지의 적합성에 대해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계획한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개발수요가 낮은 공항과 인접한 새만금호에 세계 최대 규모인 2.1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1단계인 1.2GW규모 단지는 오는 2022년 4월, 2단계인 0.9GW규모 단지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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