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군기 잡기' 메시지 진위논란…경쟁 대학 흠집 내기?
신입생 모집 시기 맞춰 신입생 단톡방에 메시지 올려
대학 "외부서 대학 흠집 내려는 작업"…수사의뢰 방침
- 임충식 기자, 박슬용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박슬용 기자 = 전북지역 모 대학의 ‘신입생 군기 잡기’ 문자가 진위여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대학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한 행동으로 판단한 대학 측은 수사의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북지역의 한 커뮤니티에 ‘전북 모 대학의 신입생 공지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캡처 사진과 함께 게시됐다
‘신입생 공지,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할 것’으로 시작하는 글에는 선배들에게 연락하는 양식과 복장, 인사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먼저 신입생이 선배에게 연락할 때에는 쉼표와 물음표, 느낌표 등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못하며 문자를 보낼때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000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말을 시작해야 한다.
또 술을 마실 때면 반 부대표에게 연락하고 반부대표는 이를 선배에게 알려야 한다.
복장 양식도 엄격했다. 찢어진 청바지, 스키니, 슬랙스 바지는 허용이 안 되며 구두·키 높이 운동화도 금지된다. 캠퍼스 내에서 에어팟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양말은 꼭 신어야 하며, 머리는 귀가 보이게 묶어야 한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누리꾼은 댓글로 해당 대학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이 과정에서 해당 대학명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대학 측은 곧바로 해당 글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섰다. 총학생회 등을 상대로 문자 메시지 전달 여부를 조사했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를 보낸 곳을 찾지 못했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논란의 글을 올린 학생은 우리 학교 소속이 아닌 것 같다”며 “해당 글에 대한 진상파악을 하기 위해 학교 과대표들과 얘기를 나눠봤지만 해당 글 내용처럼 행해지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한 행동으로 판단했다. 다른 대학도 이와 유사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 이외에 다른 대학의 신입생 단체 카톡방에도 똑같은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신입생 모집 시기에 맞춰 인터넷에 우리 대학의 명예를 실추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며 “이번 SNS에 올라온 글도 누군가 우리 대학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은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이 과열되다보니 경쟁 대학 간에 흠집 내기 작업이 종종 이뤄진다는 소식을 다른 대학 관계자들에게 들었다.이번 일도 신입생 모집 진행 중에 이뤄졌다”면서 “일단 법률 자문을 얻은 뒤 경찰에 수사의뢰 할 계획이다. 학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만큼 글 올린사람을 찾아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hada07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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