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폐기물 매립장 논란…주민 vs 정치권 갈등으로 번져

안호영 국회의원 '자신과 관련 없다' 수습 나서
박성일 군수, 반대위측 주민에 봉변 당하기도

봉동 폐기물처리시설 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완주군 봉서중학교 강당에서 ‘봉동읍 둔산리 지정폐기물매립장·제내리 건설폐기물처리장 반대를 위한 주민설명회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2018.11.21/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 매립장과 관련해 정치권과 주민들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박성일 군수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으나 갈등과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박성일 군수는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호영 의원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을 배제한 채 지정폐기물과 매립량이 결정됐으며 사업권을 따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들이 정치권과 깊숙이 연관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폐기물 매립장은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 내에 조성될 계획이다. 344억원이 투입되는 제2산업단지는 민관합동개발(SPC) 추진되며 봉동읍 둔산리 일원 총 211만5000㎡에 조성된다. 완주군이 40%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며 2021년 완공이 목표다.

폐기물 매립장은 산단 내 5만338㎡부지에 조성된다. 10년간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 100만6730톤을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폐기물 매립장은 초기 10년 기준 일반폐기물 25만톤 매립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2015년 100만6730톤을 매립하는 것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여기에는 지정폐기물도 포함됐다.

봉동읍 둔산리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장이 학교 및 아파트와 인접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며 10월부터 반대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반대위측은 “완주군이 폐기물 장사를 하려고 한다”며 “완주군 전체 폐기물이라고 해야 하루에 16톤이 나오는데 하루 300톤이 넘는 폐기물을 10년 동안 매립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토지이용계획도./뉴스1ⓒ News1

그러면서 지정폐기물 포함과 매립량이 늘어난 배경에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특정세력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지정폐기물을 포함시켰고 매립량을 늘렸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완주군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혹을 밝히려 했던 의회도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11월2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영개발과 과장은 “엄격히 따지면 완주군과 관련이 없는 일이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또 “당시 담당 과장이 아니어서 매립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입을 닫았다.

이러면서 완주군에서는 흉흉한 풍문이 난무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사업에 정치권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으며 특히 안호영 의원이 배후에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관련된 몇몇 인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노리고 모든 과정에 개입됐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폐기물 매립장 논란이 시작된 지 두 달 가까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던 안호영 의원은 급기야 이달 14일 정치공세라며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박성일 군수는 14일 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2018 아파트 르네상스 성과 나눔 발표회’에서 반대위측으로부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완주군의회 A의원은 “지금이라도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과 공청회를 해야 한다”며 “완주군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한다면 주민들과 갈등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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