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영조·철종 새 초상화 공개…전주 어진박물관 전시

태조어진 등 4점 제작…내년 2월26일까지 전시

새로 제작된 경기전 홍포본 태조어진 ⓒ News1 김춘상 기자
새로 제작된 준원전 청포본 태조어진 ⓒ News1 김춘상 기자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태조, 영조, 철종 등 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이 새로 제작돼 일반에 공개됐다.

전북 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경기전 홍포본 태조어진과 준원전 청포본 태조어진, 영조어진, 철종어진 등 어진 4점에 대한 모사(模寫)본을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경기전 홍포본 태조어진은 전통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권오창 화백이 경기전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의 옷 색깔을 청색에서 홍색으로 바꿔 그렸다.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은 권 화백이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져온 준원전 태조어진을 추정해 그린 것으로, 경기전 태조어진과 달리 검은 수염을 한 장년의 태조를 볼 수 있다.

영조어진은 1744년(영조 20년)에 제작한 것을 1900년(광무 4년)에 본떠 그린 영조어진(보물 제93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다시 모사했다. 모사는 미술해부학 박사인 조용진 한남대학교 교수가 했다.

철종어진은 1861년에 제작돼 현재는 반이 불에 탄 상태로 남아있는 철종어진(보물 제149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가 새로 그렸다.

새로 제작된 영조어진 ⓒ News1 김춘상 기자
새로 제작된 철종어진 ⓒ News1 김춘상 기자

어진박물관은 이 4점의 어진 모사본을 공개하는 특별전 ‘다시 태어난 어진’을 이날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연다.

2점의 태조어진은 어진박물관 어진I전시실에, 영조어진과 철종어진은 어진II전시실에 나란히 전시된다.

특히 어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317호 태조어진 진본도 이달 25일까지 2주 동안 특별 전시된다. 이 진본은 매년 어진박물관 개관일(11월6일)에만 공개돼 왔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이번 전시는 태조어진 진본과 함께 다시 태어난 어진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초상화 제작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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