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숨은 관광지⑨] 38년 만에 생태공간 변신한 전주동물원
한때 국내 ‘넘버3’에서 ‘동물감옥’ 추락…최근 변화
현대식 동물병원 갖추고 우리도 넓혀 스트레스 감소
- 김대홍 기자
(전주=뉴스1) 김대홍 기자 = ◇전주동물원의 새로운 변화
전주동물원이 38년 만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5월 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해 낡고 비좁은 사자와 호랑이사(舍)를 배 이상 넓히고 최대한 자연 환경에 가깝도록 개선했다.
각 사에는 자연스러운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동물들이 놀고 활동할 수 있는 물웅덩이와 놀이기구 등을 설치했고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배려한 수목을 심었다.
호랑이사에는 소나무와 대나무, 조릿대, 수수꽃다리 등을, 사자사에는 초원을 재연하기 위해 잔디, 사초, 띠풀 등을 심었다. 또한 열대기후에 사는 특성을 고려해 온열바위(인공바위)를 설치해 동물들이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며 자유로이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울타리와 강화유리 관람대, 미관을 위해 철 프레임을 나무로 입힌 수목차폐 등을 설치했다.
새 보금자리에는 시베리아 호랑이 세 마리와 사자 세 마리가 방사돼 생활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동물들의 활동공간이 배 이상 넓어지면서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였다.
동물구경에 여념이 없던 이지환군(7)은 “바로 앞에서 호랑이가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 무섭긴 하지만 신기하고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주시는 지난해 4월 동물병원을 신축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와 치료도 가능해졌다. 엑스레이 등 필수 의료장비를 구축해 동물 치유 및 동물원의 종 보존 기능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해설사로부터 듣는 동물이야기
“초원의 신사인 기린은 영험하고 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큰 키 때문에 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기린을 설명하는 김종호 해설사는 “동물원을 찾는 분들에게 동물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주동물원이 단순한 동물전시의 기능을 넘어 동물의 본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배우는 교육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재미있는 동물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두 아이와 함께 왔다는 주부 박모연씨(35·충남 서산)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동물원을 찾았는데 물새 관람장부터 사자와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변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전주동물원은 가을을 맞아 풍성한 조명으로 새 단장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다.
동물원의 주무대라고 할 수 있는 드넓은 잔디 광장에는 각종 사진조형물과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늦은 시간에도 빛나는 동물원의 사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입구부터 도화원까지 경관 조명을 추가해 더욱 무드 있는 산책길을 선사한다.
기린연못 주변에는 나무 형태의 LED 조명을 설치해 동물원 야간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멋진 포토 존을 장식하고 있다.
야간개장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하지만 입장마감은 오후 10시까지다.
◇쌍둥이 호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외에도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의 새 가족인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수컷)이름을 17일까지 전주시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모집한다.
이름 공모를 통해 시민들에게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호랑이의 보전 가치와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의 의미 등을 알릴 계획이다.
시베리아호랑이 쌍둥이 형제는 시설 개선이 이뤄진 6월28일 태어났다. 현존하는 호랑이 중 가장 큰 체구를 지니고 있는 시베리아호랑이는 자연환경 오염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78년 6월 10일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전체 면적 12만6000㎡로 한때 전국 ‘넘버 3’안에 들 정도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만큼이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어 전주시는 지난해 용역을 거쳐 생태동물원 조성계획을 세웠다.
2017년에는 토종동물의 숲 구축을 시작으로 곰과 늑대의 우리 등을 우선적으로 신축해 나갈 계획이다.
도심 속의 푸른 쉼터로 자리 잡은 전주동물원은 무료로 유모차와 휠체어를 대여하고 있으며, 850여 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전주동물원
찾아가는 길: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문의: (063)281-6759
홈페이지: http://zoo.jeonju.go.kr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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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관광지도 좋지만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건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뉴스1 전북본부는 지역 내에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거나 붐비지 않는 관광지 10곳을 추려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