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서 상생으로' …지자체간 화합 성공사례 '서남권 추모공원'

정읍시-고창군-부안군 3개 자치단체 사업추진 4년만에 결실
초기 갈등 극복 '모범'…인근 김제시와 갈등해소 과제로 남아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 부안군이 공동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온 ‘서남권 추모공원(광역 공설화장장, 이하 추모공원)이 공사 준공과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추모공원 전경(뉴스1/DB)ⓒ News1 박제철 기자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정읍, 고창, 부안 등 3개 서남권 지역 주민들의 장례문화 개선을 위한 서남권 추모공원이 사업 추진 4년만에 결실을 거뒀다.

서남권 3개 시·군은 그 동안 화장장이 없어 타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가야하는 불편으로 장례일정을 미루거나 화장 장례비용을 6배 정도를 더 지불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주민들의 시간적, 경제적 불편 해소는 물론, 과중한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인접 자치단체간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3개 시군은 2010년 추모공원 설립에 동의하고 사업추진단을 꾸렸다.

3개 시군은 추모공원 설립을 위해 지난 2011년 6월 ‘화장시설 설치 상호협약 양해각서를 교환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왼쪽부터 김호수 부안군수, 김생기 정읍시장, 이강수 고창군수가 2012년 '추모공원' 건립부지 확정과 관련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 News1

이어 3개 시군은 추모공원 설립을 위해 2011년 6월 ‘화장시설 설치 상호협약 양해각서를 교환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님비현상'과 관련해 부지선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3개 시군은 투명하고 공명한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2011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4차례에 실시, 마침내 주민공모를 통해 현 위치(정읍시 감곡며 통석리)를 부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읍시는 2013년 3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아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서남권(정읍·부안·고창)광역 공설화장시설 이전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30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제시 금산면 정읍시 서남권 화장장 반대 투쟁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이전 촉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3.7.30/뉴스1

그러나 부지가 확정되자 인근 김제시민들은 대기 환경오염을 이유로 정읍시청 앞에서 추모공원 건설 반대집회를 열고 '추모공원 건설 백지화 및 위치 재조정'을 전북도에 요구했다.

김제시 일부 주민들은 "김제시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면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현 서남권 광역 화장장 부지는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정읍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추모공원 백지화를 주장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3일 오후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전라북도갈등조정자문위원회 심병연 위원장이 서남권 광역화장장 건립 입지 갈등과 관련한 조정안을 설명하고 있다.2013.12.3/뉴스1

이에 전북도 갈등조정자문위원회(위원장 심병연)는 12월 서남권 화장장 갈등과 관련, 여러차례 중재를 통해 마침내 추모공원을 정읍시 감곡면 통석리 현 부지에 건립하는 안으로 최종 확정하면서 3개 시군의 추모공원 건립사업에 손을 들어줬다.

3개 시군은 조정위 결정에 따라 사업에 탄력을 받으며 2014년 1월 화장장 건립과 관련한 사업비 분담, 이용자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시행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도 지난해 8월 서남권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화장시설 진입도로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등 각종 행정절차를 심의,의결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서남권 광역화장장 건립 조감도

이어 지난해 9월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착공 14개월만에 공사를 완료하고 뜻깊은 개원식을 갖게 됐다.

특히 이 사업은 지자체 간 갈등을 대화와 조정으로 마무리한 점이 높이 평가돼 지난해 정부3.0우수사례는 물론 예산의 효율화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행정자치부 장관상과 2억원의 재정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 주민 300여명이 16일 정읍시청 광장에서 '서남권 광역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News1

그간 강력한 반대입장을 보여왔던 김제시가 추모공원 공동사업에 뒤늦게 참여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지자체간 꼬여질대로 꼬여진 3개 시군과 김제시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도 큰 과제로 남아있다.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해 그간 김제시가 취해온 일방적인 돌출행동들에 대해 3개 시군은 탐탁치 않은 입장이다.

또 3개 시군 공동운영에 따라 각 지자체가 분담해야 할 운영비 배분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뒀다.

jc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