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자회사, 밑빠진 강원랜드"

하이원ENT, 3년간 누적손실 256억원
강원랜드 출자금 41% 소진수익성

(익산=뉴스1) 박윤근 기자 = 더욱이 이들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면서 경영 부실과 인사 전횡, 각종 비위 및 비리 행위 뿐 아니라 이를 감추기 위한 공문서 위조까지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강원랜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정희(전북·익산을)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강원랜드가 100% 출자해 설립한 하이원ENT는 2012년 말까지 64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2020년까지 총 3,461억원을 들여 태백시 문곡동 일대에 펀파크 등 게임과 에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e-city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원ENT 설립 이후, 영업 손실액이 2010년 62억여 원, 2011년 102억여 원, 2012년 99억여 원 등 총 265억여 원에 달했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불과 3년 만에 투자금의 41% 가량을 까먹은 셈이다.

관리·감독 부실에 따른 방만 경영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 하이원ENT의 게임 퍼블리싱에 관한 감사를 통해 랜드 내 ‘슈퍼다다다’ 게임의 수익성을 부풀려 7억원의 판권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사실을 적발했다.

매출은 고작 76만원에 불과했고, 영업 손실만 15억원에 달했다. 당시 담당자였던 A과장에 대해 배임 등 법적인 책임을 묻도록 했으나, 하이원ENT는 담당자가 상용화 전 퇴사했다는 이유로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 사업 수립에 관한 용역을 추진하면서 사업비를 임의로 증액하거나, 10억원이 넘는 대규모 용역임에도 결재서류상 용역비 산출 근거조차 없이 발주한 사례도 속출했다.

전 의원은 “낙후된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만든 회사가 온갖 비리로 얼룩지면서 애꿎은 지역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하이원ENT 뿐 아니라 강원랜드와 자회사 전반에 대한 산업부 차원의 관리․감독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pyg273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