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전주교구,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시국미사
수원교구에 이어 두번째, 광주교구 시국미사도 내달 초로 예정
26일 오후 7시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 중앙성당에서 신부 80여명을 비롯해 수녀, 신도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시국미사'가 열렸다. 20일 수원교구 시국미사가 열린 이후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두번째 시국미사다.
이날 강론에 나선 봉동성당 김진화 신부는 "이 폭염에도 비지땀을 흘려가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대통령 사과하라며 촛불을 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며 "이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공작을 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대통령은 그런 범죄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나와는 관계없고, 나는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으니 열을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정원 대선 개입은 범죄를 저지르고 정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왜곡하고 조작까지 한 국기문란이며 중대 범죄"라며 "이러한 범죄 행위를 물타기 하듯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니 전국의 많은 지식인들 그리고 사제와 수도자들, 심지어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대구에서도 신부님들이 시국선언을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일련의 흐름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민주주의 의 위기가 실체적 현상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라며 "대선 기간에 국정원 댓글공작,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공개를 통한 국정원의 노골적인 정치관여는 이들의 일탈행위를 근원적으로 바로잡지 않으면 정보기관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고의 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경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소위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면서 홀로 거룩한 체하고 있고, 집권당은 국정원을 감싸고 비호하며 그들의 일탈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박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요구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국정원 대선 개입을 은폐하고, 조작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렇게 (하야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프랑스 인권운동가 스테판 에셀이 그의 책 '분노하라'를 통해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이며, 인권을 위해서 힘써 싸워야 한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선 안되고, 분노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렇게라도 안하면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보다 더 한 일을 할 것이며, 해 먹을 거 다 해먹고 독재국가로 만든 다음 그 설거지는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 돼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박 대통령이 정보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정원을 개혁하고, 관련자들과 책임자들을 처벌하라는 것으로 단순하고 분명하다"며 "그래야 민주주의가, 우리가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론에 앞서 참석자들은 입당성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으며, 또 미사를 마치기에 앞서 파견성가로 민중가요인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불렀다. 또 청년들이 특송으로 광야에서를 부르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된 대안언론 '뉴스타파'의 보도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등 다채로운 순서도 마련됐다.
성당 앞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천주교구는 다음달 14일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서명을 취합해 서울로 보낼 예정이다.
앞서 전주교구 소속 사제들은 8일 152명의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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