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약탈 추정 '쌍림열반도' 우리 품에
군산 동국사, 일본 옥션 경매 통해 환수…31일 첫 공개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약탈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불화(탱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동국사(주지 종걸 스님)는 31일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일본 관서지방 인근 사찰에서 봉안하다 규슈의 대집당(大集堂) 화랑에서 매입해 보관 중이던 ‘쌍림열반도(雙林涅槃圖)’를 환수해 일반인에 공개했다.
쌍림열반도는 동국사 종걸 스님이 6월말 불화 1점이 일본 경매시장에 출품됐다는 사실을 알고 일본 아오모리 운상사 주지인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64)에게 부탁해 일본 옥션에서 경매를 통해 입수했으며,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
가로 225㎝, 세로 93㎝ 크기의 이 불화는 제작연대를 알 수 없지만 마(麻) 소재 바탕에 그린 진채(眞彩)로 위쪽에 막대를 끼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주로 녹색과 적색의 석채 안료와 금분을 사용해 그린 부처의 열반 당시 장례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으며, 여덟 왕이 사리를 나누는 장면,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든 석가를 중심으로 보살들과 제자들이 애도하는 장면도 그려져 있다.
화면 상단에는 석가가 열반에 들자 하늘에서 마야부인이 내려와 애도하는 장면과 공중에서 쏟아지는 오색사리와 가야금, 거문고 등 조선 전통악기로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림을 감정한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일부 덧칠한 부분이 있으나 진품이 확실하며 고증을 거쳐 국적과 제작연대가 확인되면 처음으로 발견된 가로형 열반도가 될 것"이라며 "육안으로 봐서는 수백년 이상 된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어느 때 어느 경로로 일본에 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라도 다시 돌아오게 됐다는 것만 해도 무척 다행스럽다"며 "고증을 거쳐 연대가 확인될 경우 유일한 가로형의 열반도 걸개그림으로 조선시대 불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팔상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와다나베 카잔의 조선통신사 가옥수리도와 이인문 산수화, 김옥균 행서 칠언절구, 의친왕 이강 행서 칠언절구 등 서화 4점도 함께 공개됐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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