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전복 '성진호', 어획물 산처럼 실은 상태서 너울성 파도 맞아"

구조 선원들 진술…실종 한국인 선장 6일 오전 선내서 숨진 채 발견

5일 오전 제주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전복된 29톤 어선 A호(근해연승어선)의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5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해상에서 전복된 경남 사천 선적 제7성진호(29톤급)가 많은 어획물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너울성 파도를 맞았다는 선원의 진술이 나왔다.

6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구조된 성진호 선원들은 평소보다 많은 양을 어획해 어창은 물론 선박 위 갑판까지 그물과 물고기가 뒤엉켜 있는 상태에서 이동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일부 선원이 "산처럼 어획물이 쌓여있었다"고 표현할 만큼 많은 양이 배에 실려있던 것으로 보인다.

성진호는 조기잡이 어선이지만 사고 당일에는 고등어 어획량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성진호는 앞서 5일 오전 2시쯤 작업을 마치고 서귀포 모슬포항으로 가다가 오전 3시 4분쯤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전복됐다.

해경은 어획물을 선박에 과도하게 실으면 복원력(파도에 맞은 배가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출항 시 승선원을 8명으로 등록하고 실제로는 11명이 탄 경위도 조사할 계획이다. 성진호의 정원은 12명이지만 직전 항해에서 8명으로 등록한 뒤 이번 출항에서는 승선원 변동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어선에는 한국인 선장 A 씨(58)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9명과 베트남인 1명 등 총 1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이후 A 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B 씨(27)가 실종됐으며 다른 선원들은 인근에 있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A 씨는 이날 오전 수중 수색을 통해 우현 선실로 진입하는 통로 입구에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를 비롯해 구조된 선원들도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이날도 함선 8척과 항공기 5대 등을 투입해 가로·세로 37㎞ 구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