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에 제주 관광소비 최대 17.1% 감소…"맞춤형 전략 필요"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발표
방문객 1인당 지역 내 소비는 늘기도

'호우·강풍이 제주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9.21/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섬의 특성상 호우·강풍 등 기상 악화 시 관광산업 전반이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관광자원의 특성에 따른 맞춤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김의정 조사역)이 발표한 '호우·강풍이 제주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기상 악화 시 유형별 관광 소비 감소 형태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제주 41개 읍면동(우도·추자면 제외)을 △자연관광(대정읍·건입동·동홍동·천지동 등) △자연레저(애월읍·성산읍·조천읍·중문동 등) △실내유동(용담2동·중앙동·일도1동·이도1동 등) △실내체류(연동·노형동·안덕면·예래동 등) 등 으로 구분해 내국인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2020~2021년) 기간을 제외한 2018~2025년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호우 발생 시에는 △자연레저 -17.1% △자연관광 -13.2% △실내유동 -10.3% △실내체류 -5.9% 순으로 유형·지역별 관광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풍 발생 시에는 △자연레저 -12.5% △실내유동 -11.9% △자연관광 -9.4% △실내체류 -5.8%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실내체류의 소비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이유로는 사전 결제를 많이 하는 숙박 시설, 상대적으로 날씨 영향이 적은 대형 실내 시설 등이 꼽혔다.

악천후 시 항공기 결항 등으로 인해 제주도 입도 자체가 막히기도 해 방문자 수는 줄지만, 방문객당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방문객 1인당 소비 변화추이를 보면 호우 시 △자연관광 7.4% △자연레저 3.4% △실내체류 1.8% 등은 늘었다. 반면 △실내유동은 -1.0% 감소했다.

강풍 시에도 △자연관광 7.6% △자연레저 3.6% △실내체류 2.0% 등은 증가했지만 △실내유동은 -1.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야외 활동이 제약된 관광객이 이미 방문한 지역 내에서 실내 소비처로 옮겨가면서 소비 규모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됐다.

'호우·강풍이 제주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9.21/뉴스1

이와 관련, 연구자 김 조사역은 "관광 유형별로 차별화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와 같이 우천 시 오히려 장점이 부각되는 야외 자원을 특화 상품으로 구성하거나 이를 활용한 감상형 카페 및 전망대 등 대체 소비처를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실내유동형의 경우 방풍·차양 시설 확충 등을 통한 도보 접근성 확대, 인근 시설과의 유기적 연결을 강화한 통합상권 공간 조성, 숙박·실내 시설과의 관광 셔틀·순환버스 운영 등도 제안됐다.

김 조사역은 "제주도의 골목형상점가 정책과 같이 지역 특색을 살린 브랜드 및 지역 화폐 연계 인센티브, 우천 시 할인 이벤트 등을 활성화할 필요성도 있다"며 "호우·강풍 등의 상황에는 대체 관광지·실내 시설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