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에 제주 관광소비 최대 17.1% 감소…"맞춤형 전략 필요"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발표
방문객 1인당 지역 내 소비는 늘기도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섬의 특성상 호우·강풍 등 기상 악화 시 관광산업 전반이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관광자원의 특성에 따른 맞춤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김의정 조사역)이 발표한 '호우·강풍이 제주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기상 악화 시 유형별 관광 소비 감소 형태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제주 41개 읍면동(우도·추자면 제외)을 △자연관광(대정읍·건입동·동홍동·천지동 등) △자연레저(애월읍·성산읍·조천읍·중문동 등) △실내유동(용담2동·중앙동·일도1동·이도1동 등) △실내체류(연동·노형동·안덕면·예래동 등) 등 으로 구분해 내국인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2020~2021년) 기간을 제외한 2018~2025년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호우 발생 시에는 △자연레저 -17.1% △자연관광 -13.2% △실내유동 -10.3% △실내체류 -5.9% 순으로 유형·지역별 관광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풍 발생 시에는 △자연레저 -12.5% △실내유동 -11.9% △자연관광 -9.4% △실내체류 -5.8%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실내체류의 소비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이유로는 사전 결제를 많이 하는 숙박 시설, 상대적으로 날씨 영향이 적은 대형 실내 시설 등이 꼽혔다.
악천후 시 항공기 결항 등으로 인해 제주도 입도 자체가 막히기도 해 방문자 수는 줄지만, 방문객당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방문객 1인당 소비 변화추이를 보면 호우 시 △자연관광 7.4% △자연레저 3.4% △실내체류 1.8% 등은 늘었다. 반면 △실내유동은 -1.0% 감소했다.
강풍 시에도 △자연관광 7.6% △자연레저 3.6% △실내체류 2.0% 등은 증가했지만 △실내유동은 -1.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야외 활동이 제약된 관광객이 이미 방문한 지역 내에서 실내 소비처로 옮겨가면서 소비 규모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연구자 김 조사역은 "관광 유형별로 차별화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와 같이 우천 시 오히려 장점이 부각되는 야외 자원을 특화 상품으로 구성하거나 이를 활용한 감상형 카페 및 전망대 등 대체 소비처를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실내유동형의 경우 방풍·차양 시설 확충 등을 통한 도보 접근성 확대, 인근 시설과의 유기적 연결을 강화한 통합상권 공간 조성, 숙박·실내 시설과의 관광 셔틀·순환버스 운영 등도 제안됐다.
김 조사역은 "제주도의 골목형상점가 정책과 같이 지역 특색을 살린 브랜드 및 지역 화폐 연계 인센티브, 우천 시 할인 이벤트 등을 활성화할 필요성도 있다"며 "호우·강풍 등의 상황에는 대체 관광지·실내 시설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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