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심전도 AI가 분석해 생명 살린다…제주소방 대통령상

중증 심혈관질환자 응급재관류 치료 연계 25% 증가
전문병원 이송률 100%…전국 첫 AI 분석 시스템 성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로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소방의 현장 연구가 급성심근경색 등 중증 심혈관질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구급 현장에서 측정한 심전도를 인공지능(AI)이 곧바로 분석해 위험 환자를 조기에 가려내고, 전문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로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119소방정책 콘퍼런스는 소방공무원들이 재난 현장의 문제를 연구해 새로운 정책과 대응 기술을 제안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소방정책 연구대회다. 1982년 시작돼 올해 38회를 맞았다.

제주소방이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중앙소방학교에서는 이번 대회 1차 논문심사를 통과한 상위 8개 팀이 최종 발표에 나섰다. 제주소방은 논문심사 60점과 발표심사 40점을 합산한 종합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연구는 고정훈 제주소방서장이 책임연구자를 맡고 양준환·박대필 소방장과 고봉준 소방교가 참여했다. 송성욱 제주대학교병원 교수가 자문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심혈관질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병원 도착 전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현장 실증 연구다.

제주소방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AI 기반 심전도 분석 시스템을 도내 119구급 현장에 전면 도입했다. 이후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중증 심혈관질환자의 조기 선별과 적정 병원 이송 효과를 분석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측정한 '12유도 심전도'를 AI가 분석해 중증 심혈관질환 의심 환자를 조기에 가려내고 전문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하도록 돕는다. '12유도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신호를 여러 방향에서 기록하는 검사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처럼 촌각을 다투는 질환은 신속한 진단과 전문병원 이송이 예후를 좌우한다. 제주소방은 AI 분석 결과를 구급대원의 현장 판단에 활용하고 의료기관과 사전에 공유해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용과 치료를 준비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3∼8월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가운데 응급재관류 치료로 연계된 환자는 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명보다 25% 증가했다.

중증 심혈관질환 의심 환자가 전문치료 병원으로 이송된 비율도 98.3%에서 100%로 높아졌다. 119구급대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66.4%에서 94.8%로 28.4%포인트(P) 상승했다.

박진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측정한 심전도를 AI가 판독해 위험 환자를 먼저 찾아내는 방식이 제주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급·재난 현장으로 첨단기술 활용을 넓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