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기후 위기 맞닥뜨린 제주해녀…"생애사 기록·연구 시급"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포럼
주유네스코 한국대사 지낸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 기조 발제

18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포럼'. 2026.9.18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제주해녀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보전하려면 관련 기록과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18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변화하는 세계 속의 살아있는 유산'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먼저 제주해녀문화가 21세기 인류 사회에 주는 5가지 메시지로 △살아있는 공동체 유산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 △상호 부조와 약자 보호 △모성과 가족애의 헌신 △여성의 주체적 경제 기여를 꼽았다.

그는 "2003년 채택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목적은 오래되고 신기한 문화의 나열이 아닌 인류가 축적해 온 공존, 지속 가능성, 상호 존중의 지혜를 발굴해 오늘의 세계가 다시 배우고 활용하는 데 있다"며 "지난 10년을 성과로만 보는 것은 정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10년간 고령화와 기후 위기·환경변화, 상업화·관광화라는 3가지 구조적 도전과 마주했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최우선 과제로 기록·연구를 언급했다. 그는 "경험 지식을 시간에 뺏기지 않도록 제주 해녀들의 생애사를 기록하고 이를 디지털화하는 데 이어 국립해녀의전당까지 구축하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전한 교육 체계와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다음 세대의 길을 여는 것, 그리고 제주 해녀의 삶이 보여주는 지혜와 강건한 생명력을 21세기 인류사회에 전달하면서 무형유산이 지속 가능한 인류 미래의 중요한 축임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박 교수는 "유산은 지킴의 대상만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 제주해녀문화의 가치가 다음 세대와 세계에 정확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고,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해녀협회, 사단법인 전국해녀협회가 후원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