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테마파크인데 뽀로로가 없다?…공매에 상표권 분쟁까지 어수선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 제주, 캐릭터 얼굴 가리고 운영
공매가 41% 하락에도 유찰…제작사와 상표권 분쟁까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 제주' 내 캐릭터가 가려져 있는 모습.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4/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도 내 뽀로로 캐릭터 테마파크가 공매 절차에 이은 상표권 분쟁으로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 제주'. 시설물 곳곳의 뽀로로와 타요 캐릭터의 얼굴 부분이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다만 놀이시설 운영은 계속되고 있었다. 실내외 놀이시설, 체험전, 키즈존 등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운영사 측의 설명이다.

테마파크 운영사인 ㈜꿈은 브랜드를 표시할 수 없는 기간 특별요금을 적용해 입장료를 50% 할인한다고 공지했다.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 제주'.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4/뉴스1

2019년 하반기 문을 연 이 테마파크는 조성 당시 약 1000억 원이 투입된 도내 최대 테마시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영난에 시달리며 시설 전체가 공매 시장에 나온 데 이어 상표권 분쟁까지 겪게 된 것이다.

공매 대상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일대 토지 19필지와 건물, 놀이시설 등이다. 토지 면적만 9만 9989㎡에 달한다.

첫 공매는 지난 7월 6일 진행됐다. 당시 매각가는 562억 1922만 원이었다. 이어 7월 13일과 20일, 27일, 8월 3일과 10일까지 모두 6차례 입찰이 진행됐지만 낙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6회차 최저입찰가격은 331억 9689만 원까지 떨어졌다. 첫 공매 가격보다 약 41% 낮아진 금액이다.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 제주'.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4/뉴스1

공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까지 겹쳤다.

테마파크 운영사인 꿈과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사이에 상표권 관련 분쟁이 이어지면서 뽀로로와 타요 캐릭터 브랜드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캐릭터 얼굴을 가린 채 놀이시설을 운영하는 상태다.

문제는 공매를 통해 시설을 인수한다고 해서 뽀로로와 타요 브랜드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매 계약서상 캐릭터와 관련한 권리 및 상표권이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시설을 인수하더라도 별도의 권리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를 정상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뽀로로 앤 타요 테마파크 제주'.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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