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 앞둔 '실종 허위 종결' 수사…범행동기·사망 미스터리 풀릴까

부 경장, 실종자 시스템 60여건 미등록·삭제
이번 주 송치…전담수사팀 꾸린 검찰, 보완수사 예정

실종 사건 2건을 허위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2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는 모습. 2026.8.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실종 사건 허위 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 모 경장(34)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관련 사건을 송치할 예정인데, 이미 전담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 60여건 미등록·삭제…범행동기도 나올까

부 경장은 지난 5월 30대 여성 장 모 씨와 지난달 60대 남성 박 모 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됐다. 장 씨와 박 씨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부 경장이 지난해 3월 10일부터 올해 7월 23일까지 약 16개월간 실종팀에서 일하는 동안 총 60여 건을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거나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미접수는 오인 신고이거나 실종자를 즉각 발견했을 경우 등 이뤄진다.

경찰은 해당 기간 부 경장이 처리한 성인 실종사건 298건 가운데 장 씨, 박 씨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를 전수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 외에도 부 경장이 실종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했을 가능성은 크다.

경찰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에서 해제된 18세 이상 성인의 실종사건 1047건 가운데 약 30%를 부 경장이 종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애월읍 제주서부경찰서. 2026.8.25 ⓒ 뉴스1 안은나 기자

다만 298건이 모두 부 경장 혼자 수사하거나 종결한 사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종팀이 함께 수색·수사한 후 부 경장이 마지막으로 종결 처리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 부 경장은 다른 팀원에 비해 최소 2배 가까이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 경장을 향한 가장 큰 의문은 범행 동기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업무가 과중한 것도 아니고, 승진 등 실익이 없는데도 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경찰은 부 경장을 긴급체포한 지난 22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부 경장과 면담하거나 경찰 조사 과정에 참여하며 피의자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해 결과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 경장이 실종자들의 신변 위험 가능성을 알고도 허위 종결했는지 여부도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부 경장 상급자들이 이번 사건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도 수사와 감찰로 밝혀야 할 대목이다.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2026.8.28 ⓒ 뉴스1 안은나 기자
'자살' 무게 두는 경찰…"모든 가능성 수사"

경찰은 지난 27일 장 씨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목맴사가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재연 실험을 했다.

가시가 많은 야자수 나무 줄기에 끈을 묶은 후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 발표에도 장 씨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자, 실험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실험 결과 해당 야자수 줄기가 장 씨의 체중(44㎏)을 견딜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실험에서 신체를 매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봤지만 장 씨 사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실험 결과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해 다소 시일이 소요된다"며 "(장 씨의 사망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