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목맴 의혹에 실험까지 한 경찰…"자살 결론 아냐"(종합)

'야자수 줄기 목맴 불가' 의혹에 재현 실험 진행
"정확한 결과 분석 시일 필요…모든 가능성 수사"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에 가림막이 가려져 있다. 2026.8.28 ⓒ 뉴스1 안은나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경찰이 부모 경장이 실종신고를 허위종결한 30대 여성 장모 씨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야자수 줄기에 목을 매는 게 가능한지 재현 실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7일 장씨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밭에서 장씨의 자살 방법으로 추정되는 방식을 재현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자세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그동안 타살 혐의점 없다는데 무게를 실어 왔다.

경찰은 장씨가 집에서 가져온 끈을 야자수 줄기에 달아 앉은 상태에서 목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감정서 결과에서도 특이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남아있던 목뿔뼈 부분에서 골절이 발견됐다.

목뿔뼈는 설골이라고도 하며 매우 얇은 뼈로, 부검 결과 사진에서 가운데가 분리된 상태였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타살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 종류인 카나리아의 일반적인 특성상 가시가 많아 접근이 어렵고 무거운 물체를 매달기 약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감식에서 손으로 야자수 줄기를 당겨보는 강도 실험을 한 데 이어 이틀 전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자살 방식을 재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실험을 통해 장씨의 신체(158cm, 44kg) 등을 고려할 때 자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경찰은 이번 실험을 통해 자살로 장씨 사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실험 결과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해 다소 시일이 소요된다"며 "(장 씨의 사망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부 경장은 최근 장씨와 60대 남성 실종사건 당사자들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경찰은 부 경장의 범행 동기와 추가 허위종결 사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장 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사망 동기와 행적 등을 밝힐 계획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