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인허가 고강도 감찰…특혜 여부 캔다

위성곤 지사 "신속·전면 감찰" 지시…10월까지 승인 절차·형평성 점검
고도제한 완화·정치권 개입 의혹 확산…경찰도 9명 전담팀 꾸려 수사

제주도청 전경.(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5 ⓒ 뉴스1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투자사기와 정치권 로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의 인허가 과정에 대한 고강도 감찰에 착수한다.

제주도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공동주택 사업의 인허가 전반을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위 지사는 지난 24일 해당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신속하고 전면적인 감찰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10월까지 감찰을 진행한다.

감찰에서는 사업 승인 과정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살펴본다.

또 다른 유사 사업과 비교해 사업자에게 특혜나 편의가 제공된 사실이 있는지 등 행정의 형평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위법·부당 사항이 드러나면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하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은 수사기관과 공조해 수사 결과 통보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 사업은 당초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추진되다 중간에 민간 공동주택 사업으로 전환됐다. 그 과정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도 제한 완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제주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21-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8층, 17개 동, 425세대 규모로 건설돼 2024년 12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행사는 당초 지상 7층·414세대 규모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2021년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건축물 높이가 20m에서 24m로 완화되면서 지상 8층·425세대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최근 시행사 대표와 정치권 인사들의 통화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고도 완화와 인허가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가 일부 심의위원에게 연락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시행사 대표가 오영훈 전 제주지사 측 보좌진에게 금품과 유흥주점 향응을 제공하고, 문대림 국회의원 측을 위해 민주당 당원을 모집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피해대책위는 시행사 대표와 정치권 인사들을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제주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9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지난 18일 시행사 대표 자택과 분양사무실, 법인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