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초등생 투신 부른 학폭 축소·은폐' 제주교육감 고발
피해 학생 모친 "제가 아이를 불구덩이 속에 밀어 넣었다" 울먹
피해 학생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괴롭힘, 멈추게 해달라"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A 초등학교의 '초등학생 투신 시도'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도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21일 제주경찰청에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전·현직 도교육청 관계자, A 학교 관리자 전원을 직무유기,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제주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가 서면으로 사실을 알린 뒤에도 이를 학교폭력 사안조사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 피해 학생과 투신을 막아낸 학생은 조례가 보장하는 최소한의 정서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새 학기를 맞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제주 A 초등학교 내에서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이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을 시도했지만, 교육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의 허위공문서 작성 및 직무 유기, 직권 남용 등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요구다.
또 도교육청의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 교육부의 특별감사, 책임자 전원에 대한 엄중한 징계,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실질적 보호와 정서적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 학생의 모친인 B 씨는 울먹이며 "학교에서 매일 계속되는 괴롭힘이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아이에게 학교에 가라고 했다"며 "제가 아이를 불구덩이 속에 밀어 넣었다는 생각에 가슴을 치며 울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B 씨는 또 "아이가 창문 앞에 서게 된 이유를 제발 알려달라고 했지만, 그 어디에도 사건은 남아있지 않았다"며 "이제 일주일 후에 저의 아이는 그 학교에 간다. 평범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은 부친이 대독한 글을 통해 "저를 괴롭힌 애들이 선생님께 불려 와서 사과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선생님 뒤쪽에서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저를 놀리고 위협하기도 했다"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가해자들의 괴롭힘을 멈추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가해 학생들의 괴롭힘은 '투신 시도' 사건 후 다른 학생에게까지 번졌다.
정만영 막시말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는 "사건 당시 피해 학생을 살리기 위해 나섰던 또 다른 학생에게도 집단 따돌림, 조롱, 2차 가해가 진행됐다"며 "아이들을 마땅히 보호해야 할 학교와 당국은 은폐와 방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일 자체 조사 계획을 수립해 약 두 달 간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 △보고 체계 △학생 지원 △유관기관 연계 △기록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gw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