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암벽 붕괴·낙석 '㎝ 단위' 추적…고해상도 3D 정밀자료 구축
드론 영상 5689장 활용, 정상부 150㏊ 고해상도 모델 완성
침식·퇴적 면적·부피 비교 가능…장기 모니터링 기준 확보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한라산 백록담 정상부에서 일어나는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퇴적 변화를 면적과 부피 단위로 정밀하게 비교할 수 있는 3차원 기준자료가 구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를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로 자체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한라산연구부는 드론 영상 5689장을 활용해 화소당 평균 2.37㎝ 해상도의 정사영상과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
전체 영상의 99.9%가 정상 보정됐고, 약 12억5000만 개의 고밀도 3차원 점 자료가 생성됐다.
핵심 조사구역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약 150㏊다. 외곽 중복촬영과 경사영상까지 포함하면 영상이 담은 범위는 약 367㏊에 이른다.
백록담은 조면암과 현무암질 화산암으로 이뤄진 한라산 정상부다.
많은 강수와 강한 바람, 큰 기온 변화, 동결과 융해의 반복 등 고지대의 극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퇴적 같은 지형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지형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기준자료가 필요하다.
실제 2021년 5월 백록담 남서쪽 안벽에서 약 200㎡ 규모의 붕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자료는 2026년 현재 백록담과 정상부 지형을 사실상 전면적으로 기록한 기준모델로 활용된다.
앞으로 같은 방식으로 반복 촬영하면 암벽 붕괴와 낙석이 발생한 위치뿐 아니라 침식·퇴적된 면적과 부피까지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2017년 항공라이다를 활용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약 92㎢의 지형자료를 구축했다.
2020년부터는 백록담 서측 외벽과 영실, 윗세오름, 모세왓, 선작지왓 등 주요 화산지형을 대상으로 드론 3차원 조사를 이어왔다.
앞서 구축한 윗세오름과 영실, 모세왓 등의 자료는 제주도 공간정보업무포털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 3차원 가시화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자료를 낙석 우려지역 선별, 훼손지역 복원 전후 비교, 천연보호구역 장기 모니터링, 고산식생 분포·변화 추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료를 경량화해 3차원 웹뷰어와 가상 지질답사, 전시영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백록담 형성과정 교육자료 등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조사 범위도 한라산 주요 지형과 도내 오름으로 확대하고, 지형·식생·문화유산 등 다양한 분야에 3차원 조사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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