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객 70% 제주로 오는데…국비 지원은 '후순위'
2023년 10만명서 올해 80만명 전망…수용태세 개선 시급
제주·강정항 환경개선 80억 요청했지만 내년 사업서 제외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국제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에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크루즈 기반시설 지원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하는 만큼 준모항 인프라 구축과 크루즈 터미널 환경개선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연도별 우리나라 국제 크루즈 입항실적과 관광객 수는 2023년 204항차·27만 3124명, 2024년 417항차·82만 654명, 2025년 582항차·107만 664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023년 71항차·10만 611명에서 2024년 274항차·64만 1139명, 2025년 321항차·75만 6031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부산과 인천은 2025년 기준으로 각각 203항차·25만 9534명, 32항차 4만 881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국제 크루즈 관광객의 약 70%가 제주에 집중되는 셈이다.
크루즈 관광객 증가는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도는 크루즈 한 척(3000명 기준)이 제주에 들어오면 쇼핑과 식음료, 교통, 항만 등 분야에서 소비가 확대돼 약 7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가 동북아 대표 크루즈 기항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한민국 크루즈 관광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비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도는 강정항을 이용하는 준모항 승객 편의를 위해 22억 원을 투입, 내년까지 위탁수화물 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강정항에 6억 원을 들여 대형 크루즈 전용 갱웨이(Gangway·선박과 부두를 연결하는 이동식 탑승 설비) 3대를 올해 중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도입한 크루즈 선석 배정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실시간 입출항 정보 제공과 시기별 트렌드 파악이 가능한 통계 분석 기능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전액 지방비를 투입해 이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자체 재원만으로는 제주항과 강정항 크루즈 터미널의 노후 시설 정비 등 이용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제주와 부산, 인천 등 주요 기항지를 대상으로 크루즈 터미널 환경개선 사업비 소요액을 조사했다.
제주도는 제주항 40억 원, 강정항 40억 원 등 총 80억 원의 크루즈 터미널 수용태세 개선 사업비를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하지만 부산, 인천 등 다른 기항지와 달리 제주도는 관련 사업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 수용태세를 강화하겠다"며 "준모항 위탁수화물 처리 시스템 사업과 크루즈 터미널 환경개선 사업이 국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아시아 크루즈 4.0: 경계를 넘어 하나로(Asia Cruise 4.0: Beyond Boundaries, Connected as One)'를 주제로 제1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도 열린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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