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급한데 강풍에 배 끊겨…드론이 가파도 응급환자 살렸다

지난 13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이륙장에서 드론이 출동하는 모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도와 소방당국이 강풍과 높은 파도를 뚫고 드론으로 가파도에 의약품을 긴급 배송해 환자의 생명을 지켰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 관광객 A 씨(60대·여)가 기력저하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5일 전 가파도에 입도한 후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발이 묶인 상태였다.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는 A 씨는 약이 떨어져 복용하지 못하자 기력 저하 증상을 보였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가파 전문의용소방대를 현장에 급파하고 응급처치를 했으나 의약품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가파도에는 초속 약 10m의 돌풍이 불어 닥터헬기와 해경 함정 등도 출동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방당국은 당뇨약 등을 확보한 후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에 협조를 구해 드론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드론은 오후 4시55분쯤 상모리 드론배송센터에서 출발, 약 10분 만에 가파도에 도착해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난과 의료 위기 상황에서 드론이 시간을 다투는 이송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배가 끊기는 섬 지역에서도 응급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win@news1.kr